막일꾼으로 나와도 멋있는 ‘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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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개봉 ‘그놈이다’의 주원

방송 데뷔 전 뮤지컬 무대에서도 연기 경험을 쌓은 주원은 “무대는 내게 큰 자부심을 주는 공간”이라며 “앞으로 ‘무대에 서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방송 데뷔 전 뮤지컬 무대에서도 연기 경험을 쌓은 주원은 “무대는 내게 큰 자부심을 주는 공간”이라며 “앞으로 ‘무대에 서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영화 속 장우는 이에 고춧가루가 껴도, 눈곱이 껴도 되는 역할이었어요. 비주얼 신경 안 쓰고 자연스럽게 연기했죠(웃음).”

이달 초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 깔끔한 의사 김태현으로 나왔던 배우 주원(28)이 한 달도 안 지나 꾀죄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그놈이다’에서 그는 여동생을 잃고 동생을 죽인 범인을 끝까지 쫓는 장우 역을 맡았다. 막일꾼에 햇볕에 탄 얼굴은 기본이고 해진 가죽점퍼를 입고 다닌다. 그를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30대가 되면 보여주려 했던 남자답고 거친 모습을 20대 후반에 장우를 통해 살짝 보여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주원이 연기한 장우는 ‘동생 바보’로 동생 앞에서는 여리고 다정하다. 하지만 동생에게만 헌신하는 ‘외골수’라 남들이 보기에 차갑고 거칠다. 장우 역에 한껏 몰입했다는 그는 “여동생 시신을 보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꺼지고도 한동안 ‘진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 굉장히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다 2010년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인기를 끈 주원은 방송과 영화에서 의사, 국가정보원 직원, 독립운동가 등을 연기하며 주연으로 성장했다. 그는 “하고 싶은 역할을 정해두지 않는다”며 “대본을 보다 참신하다고 느껴지는 배역이 있으면 ‘남 못 줘’ 하는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런 욕심은 KBS 드라마 ‘굿 닥터’(2013년)에서 자폐증이 있는 천재의사 박시온, 조직폭력배를 위해 왕진 나가는 의사 김태현 등 독특한 그만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동안 주원이 출연한 드라마는 시청률이 높았던 반면 관객 수가 많았던 영화는 없다. 출연한 4편의 영화 중 ‘특수본’(2011년)이 112만 명으로 유일하게 100만 관객을 넘었다. 그는 “작품 보는 눈이 영화, 드라마가 다르지 않은데 결과는 달랐다”며 “‘그놈이다’를 계기로 영화로도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주원은 중국 진출 활동에도 열심이다. 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한경, 그룹 엑소 출신 크리스 등 중국 배우와 함께하는 중국 멜로영화 촬영도 지난해에 마쳤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나이 앞자리가 ‘3’으로 바뀝니다. 나이를 먹은 만큼 연기에 대한 책임감도 커지겠죠. 군대를 내년 말에 다녀오려고 하는데,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다녀와서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있습니다(웃음).”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그놈이다#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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