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완숙 계란은 실패… 진한 노란색 노른자 주르륵 흘러야 기분 좋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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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베스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 ‘에그 베네딕트’. 잉글리시 머핀 위에 올려진 탄력 넘치는 계란, 특히 그 안에 있는 신선한 노른자가 에그 베네딕트의 핵심이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사라베스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 ‘에그 베네딕트’. 잉글리시 머핀 위에 올려진 탄력 넘치는 계란, 특히 그 안에 있는 신선한 노른자가 에그 베네딕트의 핵심이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사라베스 레스토랑의 대표적인 메뉴는 ‘에그 베네딕트’이다.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질 사람도 많지만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브런치 메뉴다. 사라베스 레스토랑 메뉴 중 에그 베네딕트의 인기는 한국에서 특히 독보적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사라베스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 10팀 중 8팀 이상은 이 에그 베네딕트를 주문하고 있다. 사라베스 러빈이 “사라베스 레스토랑에 다른 맛있는 메뉴도 많은데 왜 한국인들은 에그 베네딕트만 먹느냐”고 물을 정도다.

사라베스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에그 베네딕트는 두 종류다. 잉글리시 머핀 위에 햄을 올리고 그 위에 반숙 계란을 올린 ‘클래식 에그 베네딕트’ 그리고 햄 대신 훈제 연어를 넣은 ‘스모크 새먼 에그 베네딕트’가 있다.

에그 베네딕트의 핵심은 반숙 계란이다. 탱탱한 흰자가 노른자를 감싼 형태로 나와서 칼을 갖다댔을 때 노른자가 주르륵 흘러 나와야 한다. 뭇 남성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에그 베네딕트를 좋아하는 여성들은 “이때 흘러나오는 진한 노란색의 노른자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만약 노른자가 흘러나오지 않는다면 실패다. 노른자가 흘러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계란이 너무 익었다는 얘기. 완숙 계란이 나오면 적잖은 손님들이 다시 해줄 것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에그 베네딕트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계란일 수밖에 없다. 현재 현대백화점 판교점 사라베스 레스토랑에서 쓰는 계란은 전북 고창군의 농장에서 가져오는 유정란이다. 김인선 사라베스키친 이사는 “다섯 곳 이상의 농장을 돌며 고른 끝에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신중하게 골랐다는 얘기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러빈은 계란을 직접 보고 농장과 계약을 맺는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라베스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계란의 가격은 일반 계란의 2배 이상이다.

사라베스 러빈은 “맛도 좋고 보기에도 예쁜 에그 베네딕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노른자의 양이 많은 계란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너무 묽으면 안 된다. 러빈은 “한국에서 쓰이는 계란도 직접 골랐다. 노른자 색깔과 탄력 모두 맘에 든다. 미국에서 쓰는 것과 비교해도 아주 훌륭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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