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선생님이 먼저 연락” 잘 나가는 BJ 최군의 꿈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3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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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요즘은 연예인분들이 먼저 찾아와요. 그래도 인순이 선생님에게 먼저 연락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동그란 얼굴, 근육 없는 둥글둥글한 몸을 가진 평범한 남자. 아프리카TV에서 가장 잘 나가는 BJ 중에 하나인 ‘BJ 최군(본명 최우람·28)’이다. 새 앨범이 나온 가수들이 지상파 TV프로보다 먼저 최군 1인 방송의 게스트로 출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난달 31일에는 가수 인순이가 ‘최군TV’에 출연해 신곡 ‘피노키오’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방송은 자정 넘은 시간에도 실시간 1만 5천 명, 누적 5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봤다. 걸그룹 AOA, EXID, 걸스데이, 가수 에일리 등도 그의 방송에 먼저 나왔다. 그는 “분량 걱정, 시청률 걱정이 없는 게 이 방송의 장점”이라며 “소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어 많이 찾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상지 못한 일도 겪었다. 지난달 7일 최군TV에 신곡을 홍보하러 나온 걸그룹 걸스데이가 불성실한 태도로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 최군TV에 다시 나와 누리꾼들에게 사과했다. 최군 자신도 예전에 방송을 진행하다 누리꾼의 악성 댓글에 발끈했다가 몇 배가 넘는 ‘악플세례’도 받았다. 그는 “아직 ‘멘털’도 약하고 미숙해서 빚어진 일”이라며 “상처도 받지만 그럴 때마다 시청자들 앞에 바로 인정하고 사과 한다”고 말했다.

최군은 2007년 MBC 공채개그맨에 선발된 ‘지상파 출신’이다. 무명이던 그는 2009년 1인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 방송을 시작했다. 최군은 “개그프로 출연도 뜸해지고 살던 집에 전기도 끊겼다”며 “현실 앞에 도전 하나만 생각하고, 근데 손가락은 ‘파르르’ 떨며 녹화버튼을 클릭 했다”고 첫 방송 당시를 회상했다.

이곳에서 최군은 6년 동안 ‘생방송’만 진행했다. 순발력을 길렀다. ‘주요부위 노출만 빼고’ 240시간 동안 쉬지 않고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기도 하고, 길을 걷다 대학로에서 길 잃은 강아지의 주인도 찾아줘 ‘뜻밖의 강아지 찾아주기’ MC도 됐다. 그렇게 하다 개그맨 때보다도 더 유명해졌다.

최근 ‘글로벌 MC’도 꿈꾼다하기에 영어실력이 어떠냐고 물으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Shit!(최악)”이라 재치 있게 답하며 웃긴다.

“저를 찾아주고 키워주고 함께 소통해주는 ‘유저(시청자)’들과 있어 즐거워요. 앞으로 일상에서 사람들이 ‘어? 넌 KBS 봐? 난 최군 방송 봐’ 이러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그날이 올 때까지 한 눈 안팔 거예요. 하하.”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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