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자연의 생명력을 노래하다…서양화가 이완정 초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9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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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이완정이 7월 1~31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카페 ‘담’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다.

주제는 ‘자연’. 근데 작품 어디에도 제목이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그저 자연을 닮고 싶어 그렸다. 어려서부터 그리고 싶었던 하늘과 땅을 연결해주는 ‘나무’야말로 ‘좋은 일’을 하는 매개체 아닌가. 나무 자체가 좋다”고 스스럼없이 속내를 밝힌다. 그러고 보니 ‘자연=나무’라 할 만큼 많은 나무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저마다 자연의 생명력을 노래한다.

그의 작품엔 오랜 세월을 견뎌온 아름드리 고목은 없다. 대신 우수수 나뭇잎을 놓아버린 여리도록 가냘픈 나무들이 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이파리가 없는 싱싱한 나무가 한여름의 땡볕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날카로워 보이는 가지들도 서로를 보듬어 안은 채 힘차게 자란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묻는다. “놓아버려야 할 것이 없느냐고.”

그림은, 한눈에 봐도 무척 ‘밝다’. 머리가 아닌 감각으로, 따스한 가슴으로 물감을 쓰고 붓질을 줄기차게 해댄 작가의 정신이 오롯이 배어있다. ‘고통을 겪어야 감동을 준다’는 작가의 말이 새삼 와 닿는다.

어린시절의 순수했던 마음을 찾아 헤매는 작가는 이번이 6번째 개인전이다. 초대전과 단체전에도 50여 차례 참가했다. 02-730-3624

손진호 전문기자 songb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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