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식품관’ 우리 먹거리로 중국시장 공략…제2의 한류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9일 0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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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천시식품제조가공업연합회 회장인 ㈜남영식품의 김남두 회장은 5월 1일 중국 칭다오 지모시에 문을 여는 ‘인천 식품관’의 산파
 역할을 했다. 19일 김 사장이 35년 동안 만들어 조청쌀엿 생산라인을 찾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사)인천시식품제조가공업연합회 회장인 ㈜남영식품의 김남두 회장은 5월 1일 중국 칭다오 지모시에 문을 여는 ‘인천 식품관’의 산파 역할을 했다. 19일 김 사장이 35년 동안 만들어 조청쌀엿 생산라인을 찾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중국시장에서 인천식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우리 먹을거리로 제2의 한류를 이끌겠습니다.”
인천의 중소식품제조가공업체들이 5월 1일 중국 시장의 공략을 위해 칭다오(靑島) 지모시(卽墨市)에 ‘인천 식품관’을 열어 13억 중국인의 입맛을 공략한다.

35년 동안 조청쌀엿을 생산해 ㈜오뚜기, ㈜크라운스낵 등 국내 대형 식품업체에 납품해 온 인천 토종기업인 ㈜남영식품의 김남두 회장(67). 그는 요즘 인천시 위생안전과 직원들과 21~23일 지모시에서 열리는 ‘국제수입식품박람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인천식품관 개장에 앞서 리허설 형식으로 열리는 이 식품박람회에서 인천의 우수 식품을 중국인들에게 널리 알기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는 것.

김 회장은 3년 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일종의 협동조합 형태인 (사)인천시식품제조가공업연합회(이하 연합회)를 만들어 지난해부터 2대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식품박람회에서는 인천의 40개 업체가 조청쌀엿을 비롯해 김치, 떡볶이, 피자, 원두커피, 만두, 감자탕, 삼계탕, 갈비탕, 조미 김, 참기름, 뚝배기 불고기, 육개장, 탕수육 등 인천의 식품제조가공업체가 생산한 150여 가지의 품목을 전시 판매한다.

지모시는 인천업체의 중국 진출을 크게 반기고 있다. 박람회 참가비와 부스비용 일체를 부담할 정도로 지모시가 부담할 정도로 인천 식품제조가공업체의 진출을 환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이 한국 일본 등 해외에 나가 엄청난 소비를 하는 국부(國富)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 제품을 중국 내에서 구입하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연합회 소속 회원사들은 이 박람회를 계기로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박람회가 끝나면 9900㎡ 규모로 ‘인천 식품관’을 개장해 인천의 식품을 중국시장에 널리 알리는 판촉전을 벌인다. 각 업체별로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부스와 직원을 채용해 중국 전역에서 지모시를 찾는 현지 업체(상인)과 수출상담을 벌인다.

김회장은 “지모시로부터 인천 식품제조가공업체가 생산한 식품의 검역 등 통관절차를 간소화해 하루 만에 모든 절차가 이뤄지도록 약속을 받았다”며 “통관지연으로 식품이 변질돼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우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식품통관절차의 간소화로 중국 수출의 길이 쉬워지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지모시는 중국 현지업체(상인)와 인천의 식품제조가공업체가 수출 계약을 할 경우 중국 국영은행에서 초리로 대출을 해 줘 인천 업체가 자금난을 겪지 않고 신속히 원자재 구입해 식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인천시도 인천 식품제조가공업체를 위해 부서 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시 산업진흥과 인천경제통상진흥원을 협조를 받아 중국 진출 업체의 ‘제품포장디자인’을 제작했다. 성공적인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서는 중국시장에 맞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디자인 포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인천시 한길자 보건복지국장은 “인천식품관의 중국진출은 제조에만 치중해 온 중소식품제조업체가 스스로 해외시장을 나서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인천식품관에 진출하는 인천 기업이 중국의 투자 환경에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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