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승부수 92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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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2국 5보(86∼108)

백은 86으로 수순을 비틀었다. 흑은 87, 89로 틀어진 수순을 바로잡았다. 90 대신 참고 1도처럼 백 1로 씌울 수는 없다. 흑 10까지 백이 잡히기 때문.

흑이 91로 나오자 백이 어려워졌다. 조한승 9단은 중앙 백이 단순히 사는 정도로는 불리한 형세를 뒤집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92. 박정환 9단도 싸울 때라고 보고 93, 95로 활용하고는 이내 97로 씌웠다. 일촉즉발이다.

이때 조한승은 98로 슬쩍 비켜섰다. 일류의 감각. 백은 102로 젖히며 흑에게 상변을 연결하라고 종용했지만 흑은 103으로 끊으며 반발했다.

백은 준비해 둔 수가 있었다. 104로 항상 선수가 되는 자리. 흑은 할 수 없이 105로 연결했고 백은 106으로 단수했다. 이때가 흑의 고민. 참고 2도처럼 흑 1로 나오고 싶지만…. 그러면 백 6까지 흑이 막힌다. 이어 흑 7, 백 8을 예상해볼 수 있다. 이 그림은 흑이 우상귀를 수습하는 와중에 백에게 두터움이 생긴다. 또 ‘가’ ‘나’의 약점 때문에 흑이 위험하다.

박정환은 실전에서 107로 하변 백을 잡았다. 백은 108로 빵따냄을 했다. 이 위력이 얼마나 될지가 승부의 관건이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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