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집 안을 확 바꾸는 ‘조명의 마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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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폴 헤닝센에 의해 1920년대 탄생한 디자인 조명 시리즈 ‘ph’의 테이블 램프로, 모던하고 미니멀한 느낌을 준다. 알루미늄 소재의 3중 섀이드 아래로 빛이 직접 떨어지게 제작됐다. 100만 원대. 8colors 제공
덴마크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폴 헤닝센에 의해 1920년대 탄생한 디자인 조명 시리즈 ‘ph’의 테이블 램프로, 모던하고 미니멀한 느낌을 준다. 알루미늄 소재의 3중 섀이드 아래로 빛이 직접 떨어지게 제작됐다. 100만 원대. 8colors 제공
계절이 바뀌면 집 안 분위기를 바꿔 보고 싶은 게 누구나의 욕심이다. 하지만 가구를 바꾸거나 인테리어 전반에 손을 대기엔 시간도 돈도 너무 많이 든다. 결국 비용 부담이 적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만족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침대 시트나 커튼을 바꿔 보기도 하고 소파에 놓을 쿠션 커버를 갈아 끼우지만 여전히 아쉬운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렇듯 한 가지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비장의 카드로 내놓는 게 바로 ‘조명’이다. 눈부신 형광등 불빛을 은은한 간접조명으로 갈면 집 안 분위기가 180도 바뀐다. 간접조명은 고급 레스토랑에 갔을 때 느꼈던 로맨틱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집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게다가 요즘에는 조명의 종류나 디자인도 가구 못지않게 다채롭기 때문에 집 안 분위기에 어울리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고를 수 있다.

사실 집으로 손님을 초대했을 때 분위기 있는 조명 하나로 집주인의 센스를 인정받는 것은 무척 기분 좋은 일이다. 손님들과 함께 은은한 조명 불빛이 비치는 테이블에 둘러 앉아 와인이나 차 한 잔을 함께하다 보면 진심 어린 대화의 물꼬가 자연스레 트이지 않을까. 또 참신한 디자인의 테이블 램프를 책상 위에 올려 놓으면 새로운 아디어가 잘 떠오를 것만 같고, 예쁜 색상의 주방 조명은 오늘의 저녁상이 어느 때보다 맛있어 보이게 해 준다. 바로 이런 것들이 인테리어 조명에 욕심을 부리게 되는 이유들이다.

새로운 조명은 거실 소파 옆에 세워 둘 플로어 스탠드가 될 수도 있고, 깜찍한 테이블 램프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조명들은 굳이 시공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주방 식탁을 비추는 펜던트 조명 역시 직접 간단히 바꿀 수도 있다. 만약 조금 복잡한 조명이라면 조명 값에 소액의 설치 시공비만 추가하면 된다.

요즘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북유럽 디자인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부담스럽게 화려하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 덕에 어디에 무엇을 놓아도 잘 어우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심플함을 바탕으로 수십 년의 전통을 이어온 북유럽 디자인 조명으로 우리 집을 꾸며 보면 어떨까. 다음은 북유럽 인테리어 편집숍인 ‘이노메사’와 ‘8colors’가 추천한 봄맞이 집 단장을 위한 조명들이다.

고개를 까딱이듯 5도 정도 기울기로 비스듬히 서 있는 매력적인 플로어 램프. 거실 소파 옆에 세워두고 독서를 하고 있으면 책장이 절로 넘어갈 것만 같다.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덴마크 디자인조명의 아이콘 ‘루이스 폴센’의 대표작품으로, 미니멀하면서도 재치 있는 디자인으로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조명역사의 혁신적 아이콘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200만 원대. 8colors 제공


덴마크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Normann Copenhagen’의 제품이다. 여러 조각을 직접 조립해 설치하는 펜던트 조명으로, 빛이 은은하게 퍼져나간다. 다른 조명보다 가볍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안을 단장할 수 있다. 30만 원대. 이노메사 제공


덴마크의 여성 디자이너 루이스 캠벨이 디자인한 ‘루이르 폴센’의 펜던트 조명이다. 여성스럽고 고운 실루엣과 겹겹의 꽃잎을 연상케 하는 프레임이 한눈에 봄을 느끼게 한다. 불빛도 눈부심 없이 부드럽고 온화하다. 꽃잎 프레임을 통해 자연스레 빛이 새어나와 로맨틱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100만 원대. 8colors 제공


1971년 처음 탄생한 조명으로 순백의 오팔 아크릴릭 소재의 섀이드로부터 온화한 빛이 나온다. 클래식하면서도 귀엽고 세련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이 역시 덴마크 출신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루이스 폴센’의 제품이다. 눈의 피로도가 거의 없는 간접조명 제품이다. 100만 원대. 8colors 제공


디자이너의 장난기가 엿보이는 귀여운 디자인의 주방용 펜던트 램프다. 노란색, 연두색, 흰색, 분홍색 등 다양한 컬러가 있어 포인트로 설치하면 주방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북유럽의 대표 디자인 브랜드 ‘Muuto’의 조명으로 30만 원대. 이노메사 제공


불투명한 화이트 갓에 오크 다리가 매치된 테이블 램프다. 봄과 잘 어울리는 우윳빛 불빛으로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크기가 작아 콘솔이나 사이드 테이블, 화장대 등에 올려놓으면 된다. 인테리어 효과뿐만 아니라 메인 조명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tradition’의 제품으로 30만 원대. 이노메사 제공


모던하고 귀여운 이 테이블 램프는 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Gubi’의 제품이다. 가우디가 설계한 스페인의 유명한 건축물 ‘La Pedrera’를 위해 디자인된 모던 램프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단순한 원통형의 디자인이지만 반복적인 도트패턴 사이로 은은한 빛이 발산되는,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의 디자인 조명이다. 40만 원대. 8colors 제공

이상연 기자 love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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