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실착 47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2일 03시 00분


○ 김지석 9단 ● 박영훈 9단
본선 4강전 2보(25∼48)

백이 상변에 침입해 사는 모양을 갖추자 흑으로서는 무언가 대가를 찾아야 했다. 우상귀 백 대마를 물고 늘어질 대상으로 삼았다. 25는 모양을 우그러뜨리는 급소.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응수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흑 6까지 예상되는데 흑이 주도권을 잡은 그림이다. 김지석 9단은 실전에서 26으로 반발했다. 최강의 응수. 강(强) 대 강(强)의 싸움이 불가피해졌다. 27에 28, 다시 29에 30으로 초반 흑백 간의 싸움이 치열하다.

33의 단수를 생략하고 31로 뛴 행마는 익혀둘 만한 고급 행마. 백이 32로 둘 때, 흑은 33, 35로 중앙을 막아섰다. 백에게 연결하라고 종용하고 있는 것. 백도 단순히 연결하기는 싫다. 그게 프로의 결기요, 승부의 호흡이기도 하다.

김지석은 36을 선수하고 38부터 44까지 흑의 모양을 최대한 우형으로 만들었다. 그러고는 46으로 연결했다. 이때 나온 47이 실착. 이 수는 48을 불러온 악수였다.

그냥 참고 2도처럼 흑 1로 끊어 싸울 곳. 흑 7까지 이렇게 두는 것이 실전보다 이득이었다. 아직 공중전이 한창이다. 힘이 강한 김지석을 상대로 박영훈 9단도 밀리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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