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은 조각 미남은 아니지만 요즘 대세다. 특히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를 물었다. “그냥 특이해서 아닐까요. 시대를 잘 만나서 ‘개성 있다’고 해주시는 것 같아요.” 싸이더스HQ 제공
《 24일 개봉한 ‘기술자들’(15세 이상)은 김우빈(25)의 영화다. 김우빈이 나오는 장면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도둑들’(2012년)이나 할리우드 영화 ‘오션스’ 시리즈 같은 케이퍼 무비(Caper Movie·범죄 계획과 실행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영화)를 표방하지만 가끔 김우빈이 주인공인 CF를 보는 듯한 느낌도 준다. 》
영화는 순항 중이다. ‘국제시장’ ‘호빗: 다섯 군대 전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 연말 화제작 틈바구니에서 개봉 5일 만에 관객 142만 명이 들었다. 김우빈은 ‘친구2’(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영화에서도 본인의 티켓 파워를 확실히 증명했다. 지난 1년간 연이은 영화와 광고 촬영 등으로 강행군을 한 그는 “일과 휴식의 비중이 96 대 4 정도일 만큼 바빴다”며 “체력적으로 너무 피곤할 때에도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1시간의 인터뷰 중 ‘감사하다’는 표현을 10번 이상 했다.
―두 번째 영화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시나리오를 읽고 유쾌하긴 했는데 딱 ‘이거다’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런데 감독님을 만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 신구, 김영철, 고창석 선배 같은 엄청난 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족집게 과외 받는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케이퍼 무비는 좋아하나.
“유명한 범죄물은 다 본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작품 때문에 따로 케이퍼물을 챙겨 보진 않았다. 누군가의 영향을 받기보단 나만의 지점을 표현하고 싶었다. 좀 다른 연기를 위해 금고 여는 것도 배워볼까 생각했는데 내 성격상 배우면 써먹을 거 같아서 상상으로만 표현했다.”
―액션도 나온다. 몸만들기를 했나.
“액션 때문이라기보단 샤워 장면을 위해 몸을 만들었다. 시나리오를 아무리 봐도 왜 그 장면이 필요한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감독님한테 여쭤봤는데, 상업적인 신이라고…. 그래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너무 몸에 집중하다 보니 시나리오 볼 시간에 운동하고 있더라. 나중엔 주객이 전도된 거 같아서 포기했다.”
―액션 못지않게 감정선도 중요하지 않나.
“맞다. 나는 몸 쓰는 것보단 마음 쓰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극 중 내가 맡은 지혁이 오 원장(신구)이랑 각별한 사이라는 설정이어서 신구 선생님을 만나기 전부터 선생님 사진을 들고 다니면서 자주 봤다. 처음 뵙더라도 바라보는 눈빛이 좀 편안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모델 출신이라 그런지 영화 속 옷도 눈에 띄더라.
“촬영 전부터 감독님이 스타일리시한 영화라는 걸 강조했다. 개인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회의하고 쇼핑도 같이 했다.”
―요즘 방송이나 영화는 모델 출신이 대세다. 장점만큼 단점도 있을 것 같다. 연기를 위해 뭘 고쳤나.
“일자 걸음을 일부러 팔자로 고쳤다. 연기할 때 모델 워킹 하는 듯한 느낌이 싫더라. 차승원 선배도 한 얘긴데 습관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각을 잡는다. 몸에 힘을 빼려고 한다.”
―연말 계획은 뭔가.
“영화 홍보를 하느라고 바쁠 것 같다. 명절 때마다 촬영을 했고, 부모님 생신에도 못 내려갔다. 이달 말에는 꼭 부모님 계신 전주에 가서 식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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