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 Travel]2015년 英삽화가 첫 등정 150돌, 성대한 축제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산악인 500명 희생된 마터호른 봉

마터호른 초등 150주년(내년 7월 14일 오후 1시40분) 카운트다운 시계 기념물. 체르마트 역마당이다.
마터호른 초등 150주년(내년 7월 14일 오후 1시40분) 카운트다운 시계 기념물. 체르마트 역마당이다.
마터호른과 몬테체르비노. 같은 봉우리에 붙여진 두 개의 이름이다. 앞에 것은 스위스(독일어), 뒤에 것은 이탈리아 지명이다. 백두산처럼 이 봉우리에도 국경선이 지난다. 그런데 그 선으로 희비가 교차한다. 두 얼굴의 모습이 너무도 달라서다. 우리에게 익숙한 피라미드 형태는 오직 스위스, 그러니까 체르마트 마을에서 보이는 것이다. 이탈리아 쪽에선 그 뒷모습이 보이는데 아뿔싸 그건 이 모습과 천양지차다. 조금도 닮지 않고 너무도 평범하다.

형제간에 우애를 강조하는 건 형제간엔 우애가 싹트지 않아서다. 가까운 나라치고 싸우지 않는 나라가 없는 건 같은 이유다. 이 봉우리를 놓고 벌어진 두 나라의 갈등. 그건 이탈리아의 질투에서 비롯됐을 게 뻔하다. 그리고 그 한중간에 에드워드 윔퍼라는 영국인 삽화가가 있었다. 그는 한 출판사로부터 이 봉우리 그림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여길 찾는다. 그러다 등정을 시도하는데 무려 일곱 번이나 실패한다. 그러다 7전8기만에 성공하는데 그게 1865년 7월 14일 오후 1시40분이다.

그해 이탈리아는 몬테체르비노 초등을 국가사업으로 삼았다. 그래서 윔퍼를 따돌리고 몰래 등정대를 출발시켰다. 아울러 윔퍼의 등정을 봉쇄하느라 봉우리 양편 두 나라 마을의 모든 산악가이드를 매수했다. 그게 등정대 출발 직후 이탈리아 마을을 찾은 윔퍼에게 간파됐다. 윔퍼는 테오둘 고개 너머 체르마트로 달려왔고 주민을 가이드로 세워 추격했다. 그리고 마침내 북쪽 새 루트로 최초 등정에 성공한다. 이게 체르마트가 산악관광지로 각광 받게 된 계기다.

내년은 그 150주년. 지금도 연간 3500명이 마터호른 등정에 나선다. 하지만 성공률은 65%. 초등이후 사고로 숨진 이도 500명을 헤아린다. 체르마트 역 광장엔 7월 14일 초등 150주년 카운트다운 시계가 작동을 시작했다. 내년 여름 열 축제의 기념물인 셈이다. 내년 7, 8월 이곳 리펠베르크(2600m)의 야외극장(700석)에선 ‘마터호른 스토리’(영화)를 상영한다. 음식축제도 펼친다. 기념주간(7월 10∼17일)엔 전 주민이 전통의상입기 등 이벤트도 펼친다. 체르마트와 마터호른을 찾고 싶었다면 내년이 적기다. 모든 정보(영어)는 www.zermatt.ch에 있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은 www.myswitzerland.co.kr(한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