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지구의 보석 지중해, 2色 크루즈로 그 신비에 젖어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배’ 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인 럭셔리 체험
떠다니는 호텔에서 둘러보는 이국의 땅
롯데관광 10월 25일부터 15회 특가상품

‘매일 밤 정장을 한 신사,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숙녀가 파티에 참석하는 초대형 호화 유람선의 세계일주 여행’. 크루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상이다. 그래서 주저하게 된다. 내 취향 아닌데, 긴 휴가가 필요할텐데….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자. ‘이동 수단을 자동차에서 크루즈’ ‘목적 자체가 선상 생활 경험인 여행’…. 이제 조금 더 친숙해지고 만만해진다.

크루즈의 가장 좋은 점은 여행의 숙명이라 할 수 있는 “여행 기간 동안 계속해서 짐을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것. 일반 패키지 여행처럼 저녁 늦게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짐을 꾸려야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한 호텔에서 장기 숙박하는 사람처럼 마음 편하게 다음 항구에서 내리기만 하면 된다.

항구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면 선사 주최의 기항지 투어(영어 가이드 안내·유료)를 구매하여 참가하거나 출발 전에 여행사가 준비해 놓은 기항지 투어(한국어 가이드)를 구매하면 시간 낭비 없이 효율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게다가 가을 크루즈 여행은 ‘저렴’하다. 여름 지중해 크루즈는 바캉스 시즌으로 인해 가격이 만만치 않고, 선실 또한 예약하기 힘들다. 그러나 가을이 되면 ‘왕복 항공권, 승선 전일 숙박(호텔), 항구 및 공항 안내(차량·가이드), 크루즈 비용(숙박·식사)’를 포함해도, 가격 면에서 일반 패키지 여행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꿈처럼 여겨지던 지중해 크루즈 여행이 성큼 현실로 다가서 있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베네치아에서 떠나 크로아티아까지, 동부 지중해 코스

지중해는 인류 문명을 낳고 키워 왔다. 그 바다를 현대의 ‘배’가 옛 고도를 더듬어 가듯 앞으로 나아간다. 마치 잠자고 있는 동안에 세계유산이 저편에서 찾아오듯이…. 아드리아 해를 제패한 베네치아에서, 그리고 사보나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거리를 배 위에서 바라본다.

내일은 로마의 유적? 에게 해의 작은 섬? 남프랑스? 유럽의 휴양지 마요르카?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으로는 들르기 힘든 역사의 거리와 볼거리가 넘쳐나는 유럽의 고도를 돌아보는 데 크루즈 만한 여행이 없다.

지중해 크루즈는 크게 이탈리아의 항구 도시 베네치아에서 출항하여 아드리아 해와 에게 해의 섬들(그리스), 터키, 크로아티아 등을 둘러보는 동부 지중해 크루즈, 이탈리아 사보나에서 출항하여 스페인, 프랑스를 방문하는 서부 지중해 크루즈로 나뉘며 “일생에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매력적이지만 개인 여행으로는 좀처럼 가기 어려운 장소를 차례차례 방문한다.

동부 지중해 코스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기점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출항과 입항 시에 베네치안 라군을 통과하면서 운하 양옆으로 늘어선 많은 교회와 역사적 건축물, 수상버스가 빈번하게 왕래하는 운하의 경관을 배 위에서 즐길 수 있다. 다음 기항지로는 긴 장화 형태의 이탈리아 지도에서 발 뒤꿈치에 해당하는 지역에 위치한 바리. 바리는 아름다운 해변과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하며, 가족 여행부터 로맨틱한 배경을 찾는 커플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다. 바리를 뒤로하고 다음은 신화의 나라 그리스를 방문하며, 기항지로는 올림픽의 발상지인 카타콜론, 아테네의 외항인 피레우스에 들러 아테네를 둘러본다. 그리스를 떠나 도착하는 곳은 터키에서 가장 온화한 기후와 역사를 자랑하는 이즈미르. 이즈미르에서 떠난 배는 전일 항해를 거쳐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한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가 “두브로브니크를 보니 않고 천국을 논하지 말라”고 노래한 이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의 한 곳으로 전 세계 여행자를 모으고 있다.

또 하나의 동부 지중해 코스는 베네치아를 출항하여 바리를 경유, 에게 해의 아름다운 섬들에 기항한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들렀다고 전해지고 노래와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무한한 감동을 주는 코르푸, 맑고 투명한 검푸른 바다와 짙은 파란색 하늘이 경쟁하고 형형색색으로 단장된 어부들의 집들이 인상적인 미코노스, 가파른 절벽에 지어진 하얀 벽과 파란색 돔 형태의 지붕이 푸른 바다와 함께 한 없는 감동을 선사하는 산토리니를 둘러보고, 두브로브니크를 경유하여 베네치아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산토리니(위쪽 사진). 과 구엘공원
산토리니(위쪽 사진). 과 구엘공원
사보나 나폴리 낭만의 여행, 서부 지중해 코스

서부 지중해 코스는 패션의 발신지로 항상 전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밀라노를 경유하여 사보나 항에서 크루즈에 승선하게 된다. 사보나를 출항한 배는 이탈리아의 전통문화와 식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라스페치아, 로마의 관문 치키타베키아에 기항하여 로마를 둘러본 후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세계유산이자 세계 3대 미항의 한곳인 나폴리에 기항한다. 나폴리를 떠나 전일 항해 후 가우디, 피카소, 미로 등 스페인 현대예술의 거장들이 활동한 도시 바르셀로나에 기항하며 마지막으로 프랑스 제일의 항구도시인 마르세유를 거쳐 사보나로 돌아오게 된다.

서부 지중해 코스의 또 다른 하나는 사보나를 출항하여 마르세유, 바르셀로나를 경유하여 아름다운 경관과 온화한 기후로 인하여 유럽인들의 휴양지로, 우리에겐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이 말년을 보낸 곳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팔마데마요르카에 기항한다. 팔마를 떠난 배는 전일 항해를 거쳐 나폴리와 라 스페치아를 거쳐 사보나로 돌아오게 된다.

롯데관광개발㈜에서는 유럽 최대의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 크루즈의 마지카호(10만3000t), 세레나호 및 파치노사호(각11만4500t), 올해 11월에 첫 취항하는 디아데마호(13만2500t)를 이용한 지중해 크루즈 동부·서부 10일 상품을 출시하여 오는 10월 25일부터 15회에 걸쳐 출발한다. 가격은 299만 원부터이며 각 출발일 선착순 10명에게 오션뷰 객실로 업그레드 특전을 제공한다. 문의 롯데관광개발㈜ 크루즈사업본부 02-2075-3400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