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끝내기 묘수 181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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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6강전 9보(176∼192)
○ 박민규 3단 ● 강병권 3단

176은 반상 최대. 20여 집 정도의 큰 끝내기. 177, 179도 선수로 빅을 만드는 끝내기다.

181은 끝내기 묘수. 아래쪽을 집으로 만들자는 수로 배워둘 만한 맥점이다. 백은 182로 한 점을 따내고는 상변 184로 손길을 돌렸다. 하변을 뚫을 수도 있는데 그 유혹을 참고 손을 다른 데로 돌린 것이다. 이유가 뭘까.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하변을 뚫고 들어가 보자. 그렇게 되면 흑 4로 둔다. 이어 흑 8, 10으로 중앙을 끊는 수가 있다. 결국 백은 15까지 둬야 한다. 흑으로서는 선수로 빅을 만든 것이다. 그러고는 흑 16으로 다시 패를 하면 백이 망한 그림이다. 상변 184로 손길을 돌린 이유다.

186으로 끊은 데 대해 187로 이은 것은 옳은 방향.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둘 수가 없다. 백 2로 끊고 백 4로 붙이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백이 188, 190으로 끊자 흑은 191로 받을 수밖에 없다. 백이 191의 자리에 두면 좌상귀의 흑 3점이 잡히기 때문이다. 192로 단수하면서 빅이었던 좌변 백 대마가 살아갔다. 이래서는 흑이 더 두어볼 곳이 없다. 흑은 조용히 돌을 내려놓았다. 192수,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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