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3.0]백산수, 백두산 젖줄에서 길어 올린 생명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농심

구취를 없애고 낯빛을 좋게 하며, 술로 인한 설사를 낫게 한다. 가족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상징하는 정화수의 효능이다. 이른 새벽 우물에서 길어 올린 첫물인 정화수에 대한 동의보감 탕액(湯液)편 수부(水部)에 나오는 설명이다. 동의보감에는, 청명이나 곡우에 내리는 빗물로 빚은 술은 맛이 독하고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하다고 했다.

생수의 쓰임새가 날로 발전하고 있다. 목마름을 달래던 시절에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물로, 나아가 나의 몸에 맞는 기본베이스로 그 쓰임새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연간 6000억 원에 달하는 국내 생수 시장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거주하는 주부 남모 씨는 ‘백두산 백산수’의 열혈 팬이다. 초등학생 아이를 위한 음용수로 일일이 챙겨주는 것은 물론 아직 젖먹이인 막내의 분유를 준비할 때도 백산수를 이용한다. 백산수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수 중 유일하게 불소 함유량이 적정한 수준이라 자녀의 치아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또한 목넘김이 부드럽고 분유가 잘 녹아 뭉치지 않는다는 것도 마음에 드는 점이다.

남 씨의 백산수 사랑은 아이들을 위한 것에 끝나지 않는다. 밥을 지을 때, 국을 끓일 때도 백산수를 이용한다. 남씨는 “수돗물은 왠지 믿음이 안 가고, 정수기물은 완벽에 가까운 필터링 때문에 안전하지만 죽은 물이라는 생각에 생수를 이용한다”며, “특히 백산수는 백두산의 속살을 수십년 동안 통과하면서 갖가지 미네랄 성분을 품는다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가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백산수에 대한 믿음은 백두산 내두천이라는 수원지에서 비롯된다. 백두산은 널리 알려져 있듯이 스위스의 알프스, 러시아의 코카서스와 함께 세계 3대 수원지로 이름 높은 곳이다. 최근 이곳 백두산의 좋은 물을 생수로 만들어 판매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국의 메이저 먹는샘물 기업인 눙푸산취안(農夫山泉), 와하하(娃哈哈), 캉스푸(康師傅)가 백두산(길림성 백산시)에서 생수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농심도 최근, 글로벌 종합 식음료회사로의 도약을 발표하며, 백두산 내두천 샘물을 수원지로하는 백산수 신공장을 짓고 있다. 백산수 신공장은 30만 m²의 부지에 공장동, 유틸리티동, 생활관 등 연면적 8만4000m²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며, 내년 9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완공되면 연간 200만 t 이상의 백산수를 생산할 수 있다.

농심은 이 같은 세계적인 수질과 맛을 자랑하는 백두산 백산수를 최고의 설비로 담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1965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000억 원을 백산수 신공장 건설에 투자한다.

중국 기업과의 백두산 수자원 경쟁에서 이기고, 생수시장에서 프랑스 에비앙에 대적하는 글로벌 브랜드, 농심이 목표로 하는 백산수의 미래 모습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