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승부 걸린 수상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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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규 5단 ● 신진서 2단
본선 16강전 8보(157∼179)

이젠 흑도 안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두 집 낼 자리가 마땅찮다. 때문에 157, 159로 백을 끊어가야 했다. 이에 대해 백은 먼저 160으로 들여다봤다. 이 수는 무슨 의미일까. 참고 1도처럼 바로 백 1로 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흑 2로 두게 되면 되레 백이 잡힌다.

먼저 160을 선수했기 때문에 비로소 162로 끊을 수가 있었다. 신진서 2단은 163으로 궁도를 넓히는 한편 중앙의 백 대마를 압박했다. 백이 164, 166으로 중앙 흑 1점을 잡을 때, 흑은 167 빈삼각으로 두어 중앙 백과 수상전을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결국 169로 승부가 걸린 수상전이 시작됐다.

일단 수상전은 흑이 유리해 보인다. 이때 흑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참고 2도처럼 무심코 흑 1로 단수하는 것이다. 아마추어가 하기 쉬운 실수로, 엄청난 자충수다. 백 8로 나오는 수가 성립해 흑이 한 수 부족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백은 172로 나가며 178까지 최선을 다해 수를 줄여갔지만 흑이 179로 바깥에서 수를 메워가자 백의 수부족이다. 이춘규는 여기서 바둑판 위에 돌을 올려놓으며 항복을 선언했다. 신진서는 처음으로 본선 8강전에 올라가게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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