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상변이 너무 넓다. 이제 흑은 삭감만 해도 이길지, 아니면 백 진영에 뛰어들어가 두 집을 내고 살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정밀한 형세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진서 2단의 결론은 137. 삭감하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138로 붙인 것은 최대한 버틴 수다. 이 수 때문에 신진서의 마음이 약간 달라졌다. 이곳을 결정하기에 앞서 먼저 139로 붙여 백의 응수를 물어본 것. 140으로 버틴 것은 어쩔 수 없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받으면 어떻게 될까.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젖힌다. 이어 흑 10까지 되면 흑은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 백이 망한 그림이다.
144로 흑을 잡으러 나섰다. 흑을 잡아야 그나마 계가가 되는 상황이다. 흑은 145로 젖혀 149까지 형태를 갖춰간다. 중앙 백을 끊어가는 것을 노리는 한편 상변에서의 삶을 확보하려 하는 흑.
150은 급소.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은 실패다. 흑 2부터 흑 6까지 선수하고 흑 8로 두면 쉽게 수습이 된다. 흑이 승리하는 수순이다.
이춘규 5단은 156까지 중앙 백이 끊기는 약점을 뒤로 하고 흑을 잡으러 갔다. 일단 자체로 흑이 사는 수는 보이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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