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당신은 안전하다” 신뢰줘야 진정한 리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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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사이먼 사이넥 지음·이지연 옮김/360쪽·1만7000원·36.5

성공하는 조직, 그 조직의 리더가 갖춰야 할 덕성을 ‘신뢰’와 ‘안전감’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책이다. 전략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이자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 연구위원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조직 구성원이 조직에서 신뢰받고 있으며 안전하다고 느낄 때 일의 성과나 능률도 뒤따르게 된다는 것.

왜 그럴까? 조직의 구성원들이 망신과 협박, 고립, 배제, 무력감을 느끼는 조직은 구성원들이 이런 내부의 위험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정작 외부 위험과 적에게서 조직을 지키고 기회를 포착하는 데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만약 리더가 당장 눈앞의 수치나 실적에 급급해 신뢰와 안전감을 몇몇 측근과만 나누면 조직에는 내부 정치가 횡행하고 실수를 은폐하기 바빠지며, 정보의 공유와 확산은 더뎌진다.

저자는 코스트코, 애플, GE, 골드만삭스 등 유명 기업과 미국 군대, 의회 같은 여러 조직에서 수집한 다채로운 사례를 들어가며 ‘지속가능한 성공’의 조건을 만들어주는 리더의 요건에 대해 말한다. 그가 말하는 진정한 리더는 ‘좌우에 있는 사람들을 기꺼이 지켜주는 사람’, ‘우리를 위해 자신의 편의를 기꺼이 희생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구성원을 불안감에 중독시켜 관리하려고만 드는 사람은 리더가 아닌 관리자나 지배자에 불과하다는 것. 당연히 그를 향한 충성이나 애정, 헌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중소기업에서 국가까지 성공하는 조직을 꿈꾸는 최고경영자(CEO)나 중간관리자가 일독할 만하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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