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실착 86

  • 동아일보

○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도전 4국 4보(68∼89)

백이 68로 단수했을 때가 흑으로서는 선택의 기로. 흑은 69로 반발을 택했다. 결국 70, 72까지 패가 났다. 73의 팻감이 흑의 자랑. 참고 1도처럼 백 1로 이어 패를 해소하면 백 7까지 흑이 유리한 형세.

이세돌 9단은 흑이 75(○의 자리)로 패를 따내자 76으로 물러선다. 그쪽을 주는 대신 좌하귀 흑 대마를 공격해 이득을 얻자는 작전. 백은 곧바로 78로 씌워 흑 대마 전체를 포위했다. 흑으로서는 앞길이 막힌 꽤 답답한 모양이다. 그렇다고 밭전(田)자 사이인 ‘가’로 째고 나오고 싶지는 않다. 달아나다 보면 중앙 백 세력이 세지기 때문.

조한승 9단은 79로 안에서 활로를 찾고자 했다. 백이 엷은 곳을 공격하면서 상대방의 응수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뜻.

백은 80으로 젖혔다. 집으로도 크고 쌍방 근거의 급소다. 81은 흑이 살기 전에 이득을 보겠다는 수. 이때 82가 좋은 수. 사석작전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적절했다. 하지만 86이 실수. 참고 2도처럼 백 1로 뒀어야 했다. 그랬다면 백은 모두 이어지고 흑만 끊긴 형태여서 백이 불리할 게 없는 형세가 됐을 것이다.

87이 이세돌이 예상하지 못한 호수. 이 수로 인해 백돌의 연결이 끊어졌고 엷어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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