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실착 56

○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도전 4국 ３보(45∼67)

조한승 9단은 우상귀 쪽에서 패를 할 생각이다. 하지만 당장 결행하기는 어렵다. 정비가 먼저. 그런 면에서 45로 잇는 것이 정수. 백은 46, 48로 패의 부담을 줄였다. 이 와중에 흑은 47, 49로 큰 곳을 잇달아 차지했다.

이세돌 9단은 50, 52로 선수행사를 통해 패의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러고는 54로 상변 깊숙하게 뛰어든다. 이에 대한 흑의 반격 수단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인지 흑은 이곳에서 손을 빼고 55로 확실하게 하변을 집으로 굳혔다.

56이 실착. 우변을 키우면서 하변 침입도 노린 수이지만 실속이 없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지켜두는 것이 훨씬 크다. 실전에서는 백의 실착을 틈타 흑은 57로 깊숙이 침입했다. 흑이 유리해진 느낌. 흑은 63까지 대해로 뛰어나갔다.

이젠 백이 좌하귀를 보강해야 하는 국면. 참고 2도처럼 백 1로 공격하고 좌하귀를 방치하면 흑 2의 응수타진이 매섭다. 백 3으로 두면 흑 4로 붙이는 수가 맥점. 백 5로 받아도 흑 6이 연이은 맥점이다. 이렇게 되면 백은 집도 절도 없이 떠돌 수밖에 없다. 64는 이를 막기 위해 둔 수. 하지만 흑이 65, 67로 반발해 백이 원하는 대로는 되지 않았다. 흑이 주도권을 잡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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