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흑의 안전운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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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도전 1국 7보(137∼157)

이세돌 9단이 상변에 뛰어들지 않고 137로 삭감만 했다. 아직 형세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백이 조금씩 따라붙기는 했지만 아직 흑이 두터운 형세. 흑은 이어 139로 두 칸 벌려 마지막 큰 곳을 차지했다.

조한승 9단은 일련의 수순을 밟은 뒤 148로 젖혔다. 자체로도 크지만 상변 흑의 침입을 방비한 수다. 149, 두텁지만 발이 느리다. 흑은 여전히 안전운행을 하고 있는 것. 참고 1도처럼 흑 1로 끊어도 충분히 싸울 수 있다. 백 2로 받으면 흑 3이 좋은 수. 백 16까지 예상된다. 흑이 전혀 불만 없는 진행이다.

하지만 백도 150으로 지키며 호시탐탐 역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조한승은 151의 공격에 대한 준비를 이미 마쳤다. 먼저 152로 흑 1점을 잡고 안에서 살고자 한다. 흑은 더이상 공격이 안 된다고 보고 155로 뒀다. 이 수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될까. 백 4, 6으로 두면 살게 된다. 흑이 계속 잡으려 해도 백 14까지 되면 흑에게 약점이 있어 백이 사는 형태.

실전 155는 넘어가는 끝내기를 겸하고 있어 기분 좋은 행마다. 백도 156으로 두어 연결을 꾀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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