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아웃도어도 되고, 일상복도 되고… 크로스오버의 봄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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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아웃도어 트렌드와 대표 신상들

봄·여름 시즌 제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3월이 시작됐다. 아웃도어 업계는 봄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2주간 업체들은 앞다퉈 2014년 봄·여름 시즌 제품을 내놓고, 제품과 관련한 트렌드도 함께 제시했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제시한 트렌드의 핵심은 ‘기능성’과 ‘크로스오버’다. 각 업체는 올해 봄 시즌을 맞아 기능성이라는 아웃도어 본연의 특징을 살리는 동시에, 일상복이나 캠핑용으로도 활동이 가능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사실 두 가지 키워드는 모두 이미 지난해 한두 차례씩 등장한 화두들이기는 하다. 하지만 다소 거칠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시즌 등장한 제품들은 두 가지 화두를 보다 세련되게 풀어내고 있다.

‘A style’이 각 업체가 제시한 올봄 아웃도어 트렌드와 대표 제품들을 정리해 봤다.

‘단순 기능성’ 아닌 자체 기술력으로 승부


방수, 투습 등 기본적인 기능은 아웃도어 의류가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올해 아웃도어 업체들은 자체 기술을 도입해 기능성을 살린 독특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네파는 이번 시즌에 ‘리얼모션’ 기술이 적용된 티셔츠와 바지, 재킷 등을 선보인다. 리얼모션이란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근육과 골격이 움직이는 모양을 연구하고 분석해 옷이 몸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우리 몸이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다양한 패턴의 소재를 부위별로 달리 적용한다는 점에 있다. 네파는 또 자체 소재인 ‘엑스벤트’를 방수, 투습, 방풍, 탄성, 냉감 등 특징에 따라 11가지로 나눠 적용한 재킷도 내놓았다.

빈폴아웃도어는 산악자전거, 등산 등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아웃도어 라인’을 이번 시즌 선보였다. 지난 시즌의 ‘블랙 라인’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활용했다. 특히 방풍, 방수 기능을 갖춘 ‘API 재킷’은 이번 시즌 핵심 제품 중 하나다. 빈폴아웃도어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큐브블록’ 소재를 사용해 가격(16만8000원)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고 말했다.

마운틴하드웨어는 ‘어드벤처 알파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고산 원정이나 알파인 클라이밍 같은 고난도의 아웃도어 활동에 맞춰 제작됐다. 주력 제품인 ‘스팁 마운틴 재킷’(남성용)과 ‘트레일 에이스 재킷’(여성용)에는 자체 방수, 투습 기술인 드라이큐가 적용됐다. 이 밖에 이젠벅은 ‘서큘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이번 시즌 선보이는 제품에 적용했다. 소재가 가진 기본적인 흡습속건 기능에 더해 공기가 잘 순환하도록 도와주는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캠핑, 트레킹, 일상생활과 ‘합체’


패션과의 결합, 일상복화(化)로 대표되는 ‘크로스오버’ 현상도 이번 시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브랜드들은 ‘도심과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캐치프레이즈 격으로 삼고,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캠핑과 트레킹 문화를 반영한 제품들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는 2014년 상반기(1∼6월) 제품을 선보이며 ‘크로스오버 아웃도어 스타일’을 내세웠다. 컬럼비아 관계자는 “아웃도어 활동의 종류와 장소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특징”이라며 “도심과 자연을 넘나들며 스포츠와 일상생활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 제품에는 컬럼비아 제품의 특징인 큰 주머니와 수평으로 된 절개선 등을 재해석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네파와 이젠벅은 색상을 전면에 내걸고 패션성을 강조했다. 네파는 지난해까지 강조했던 강렬한 원색 위주의 색상 대신 은은한 느낌의 저채도 파스텔톤 색상을 도입했다. 네파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색감은 자연과 도심에 모두 어울리는 대표적인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젠벅은 ‘모던 앤드 시크’라는 테마로 블루, 오렌지, 퍼플 색상 등을 적용한 재킷을 내놨다.

센터폴과 머렐은 트레킹 등 야외활동을 할 때 입을 수 있는 재킷 ‘컬럼버’와 ‘그래스보우’를 각각 선보였다. 두 제품은 트레킹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심플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베이지나 그레이, 네이비 등의 색상을 사용했다.

한편 캠핑과 트레킹 등 신규 시장을 겨냥한 제품군도 확대되고 있다. 아이더는 테이블, 그릴, 랜턴 등으로 구성된 오토캠핑 라인을 포함해 캠핑 라인 물량을 지난해의 2배 가까이로 늘렸다. 빈폴아웃도어도 캠핑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고어텍스 소재의 캠핑 신발 ‘글램퍼’를 선보였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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