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3.0]오븐에 구운 ‘따뜻한 샌드위치’, 맛도 마케팅도 톡톡 튀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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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인 ‘퀴즈노스’(Quiznos)는 따뜻한 샌드위치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샌드위치는 차갑지만, 퀴즈노스 샌드위치는 120도의 오븐에 1분간 굽는다. 바삭하면서도 따뜻한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따뜻한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잘 맞는다는 평가다.

퀴즈노스는 메뉴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잇달아 내놓았다. 올해 1월부터 판매하는 ‘프렌치 딥’이 대표적이다. 쇠고기를 넣은 샌드위치를 뜨거운 토마토 스튜에 찍어먹는 방식이다. 기존에 미국에서는 육즙에 찍어먹는 샌드위치였지만 한국으로 들여오면서 시큼 달달한 맛의 토마토 스튜로 바꿨다.

한국에서 먼저 개발한 메뉴도 있다. 지난해 내놓은 샌드위치인 ‘코리안 트래디셔널’은 샌드위치에 불고기를 넣었다. 미국 본사 관계자는 색다른 맛이라며 호평했고 캐나다에서는 테스트 메뉴로 써보겠다며 한국에 조리법을 따로 요청하기도 했다. 퀴즈노스 관계자는 “올해에는 파스타와 떡볶이 등을 접목한 샌드위치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한국의 요리와 결합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퀴즈노스는 프리미엄 원두를 취급하는 ‘큐 카페’도 운영한다. 샌드위치만 파는 매장이 아니라 고객들이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국 본사 디자인팀과 공동으로 카페형 매장을 개발했다.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살려 고급스럽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퀴즈노스 관계자는 “향후 매출의 30% 이상을 커피에서 거둬 샌드위치를 많이 먹는 식사 시간 이외에도 매장에 고객을 많이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퀴즈노스는 매장별 성과에 따라 재료비나 마케팅비 등을 지원하는 등 가맹점주와 상생하는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점주의 성공이 곧 회사의 성공’이라는 철학을 갖고 점주를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 점주 미팅 등을 통해 점주들의 의견을 수시로 반영한다. ‘플랫 브레드 피자’나 ‘청포도 주스’ 등은 점주가 제안해 히트 메뉴가 됐다.

매장별로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도록 본사가 지원하는 것도 퀴즈노스의 특징이다. 서울대 안에 위치한 퀴즈노스 서울대기숙사점(서울 관악구 관악로)은 서울대 학생을 대상으로 가격을 할인해주고 인근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에 광고하고 있다. 덕분에 이 매장은 올해 1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또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현대고등학교 앞에 위치한 퀴즈노스 압구정점은 학생이나 가족 단위의 고객이 많은 점을 감안해 시식회와 세트메뉴를 개발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퀴즈노스는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미국 퀴즈노스 본사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인 ‘큐 대학교’의 수업 내용을 들여왔다. 3주간의 교육 및 실습을 통해 개점 교육을 실시하고, 이 과정을 이수하지 못하면 개점일자를 늦춰서라도 추가 교육을 하고 있다. 또 매장을 연 뒤에는 본사 직원을 매장에 2주 이상 파견해 점주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올해 1월 점주와 점주의 가족 100여명을 퀴즈노스가 협찬하는 ‘SK나이츠 농구경기’에 초청하는 등 점주들 간 단합대회도 진행하고 있다. ㈜파리크라상 대표를 역임한 김영덕 퀴즈노스코리아 대표는 “퀴즈노스는 프리미엄 샌드위치의 대표 주자로서 고객은 물론 점주에게도 인정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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