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보다 자연친화… 텐트보다 안락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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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준-박수정 부부 설계, 럭셔리 캠핑용 텐트 글램퍼스

지렁이와 도넛 모양의 글램퍼스가 그려내는 야경. 아래 사진은 도넛 모양의 실내 모습이다. 임준영 사진작가 제공
지렁이와 도넛 모양의 글램퍼스가 그려내는 야경. 아래 사진은 도넛 모양의 실내 모습이다. 임준영 사진작가 제공
이달 초 경기 양평군 단월면 산자락에 도넛과 지렁이 모양의 설치물이 들어섰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에 이리저리 놓인, 설치미술품 같은 이것들은 독일 유학파인 부부 건축가 심희준(37) 박수정(36) ‘건축공방’ 공동대표가 설계한 텐트다. 고급스러운 캠핑을 뜻하는 ‘글램핑(glamorous camping)’족들을 위한 ‘글램퍼스’다.

글램핑은 편안한 캠핑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문화다. 자연 속에 들어가 붙박이로 설치된, 전기가 들어오고 물도 나오는 텐트에서 지내는 거다. 캠핑과 펜션 숙박의 중간쯤 된다.

‘건축공방’이 설계한 글램퍼스는 가운데가 뻥 뚫린 도넛 모양과 구불구불한 지렁이 모양 2개 종류다. 도넛형은 면적이 50m²(약 15평), 지렁이형은 40m²(약 12평)로 모두 4인 가족이 묵을 수 있다.

강철로 뼈대를 만든 뒤 경기장에 쓰는 직물인 유럽산 멤브레인을 두 겹으로 씌웠다. 멤브레인은 자외선을 차단해주고 방수 효과가 있다. 불에 잘 타지도 않는다. 안쪽엔 거실 침실 주방 화장실 겸 샤워실이 있고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테라스가 딸려 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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