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실착 145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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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최철한 9단
본선 8강전 7보(127∼146)

127로 이은 수가 흑의 결정타. 백은 이곳을 먼저 끊어야 했다. 백이 128로 둔 것은 흑이 젖혀 이으면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순간 최철한 9단은 129로 뻗어 나온다. 중앙 백 1점을 끊는 수지만 좌변 백 3점 잡는 수를 겸하고 있다. 즉 참고 1도처럼 백 1로 이을 때 어떻게 진행되는지 수순을 살펴보자. 흑 2부터 흑 6까지 두어 백의 손해인 그림이다. 이 결과는 백이 빅을 만들거나 아니면 백 5점을 내줘야 한다. 게다가 백의 후수. 백으로서는 괴로운 순간이다.

이런 이유로 이세돌 9단은 130으로 이었다. 정수다. 131로 끊어 백 3점을 잡아 흑의 우세가 확정됐다.

134, 136은 선수가 되는 자리. 137로 막지 않으면 귀의 백이 살아간다. 141은 선수. 이어 143으로 두텁게 마무리하는 흑. 이제 거의 승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백이 144 눈목자로 미끄러진 데 대해 손을 빼고 145로 둔 게 실착이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잡아뒀어야 했다. 흑의 우세. 최철한이 145로 둔 이유는 두텁게 마무리해 빨리 이기려는 조급함 때문이다.

그러자 이세돌은 146으로 붙여간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 수로 국면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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