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청년작가 91명의 참신한 예술 실험

  • 동아일보

옛 서울역사서 열리는 ‘공장미술제’

제4회 공장미술제에 출품된 강혜수 작가의 ‘Scene 2 Two-door’. 대안공간 루프 제공
제4회 공장미술제에 출품된 강혜수 작가의 ‘Scene 2 Two-door’. 대안공간 루프 제공
올해 4회를 맞는 공장미술제는 독특한 역사를 지녔다. 1999년 경기 이천시의 한 공장에서 첫 행사가 열리면서 이런 이름이 달렸는데 이듬해 2회를 치른 뒤 맥이 끊겼다.

강산이 한 번 바뀌고 2012년 제3회로 부활해 오늘에 이르렀다. ‘공장’이라는 명칭에서 풍기는 산업화나 기계화 느낌과 달리 35세 이하 청년작가들의 참신한 예술적 실험을 소개하려는 취지를 담았다.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는 올해 미술제에는 모두 91명이 출품한 5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중국과 일본 태국 호주 작가 13명도 참여해 저변을 넓혔다.

재밌는 것은 국내외 할 것 없이 영상물이건 사진이건 작가가 직접 등장하는 작품들이 많다는 점이다. 미술제를 주관한 ‘대안공간 루프’의 문두성 큐레이터는 “최근 젊은 작가들은 자신의 육체를 통해 예술성을 표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품들에는 국가마다 묘하게 다른 메시지가 깃들어 있다. 한국은 소통 부재나 상실감에 대한 반항이 짙게 깔린 작품이 많은 반면, 일본은 ‘1인 가구’를 떠올리게 하는 고독한 느낌과 자조적 유머 코드가 주를 이뤘다. 중국은 급변하는 사회에 대한 소외감이 강렬하고, 태국은 밝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작품이 많았다. 24일까지. 02-3407-3500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공장미술제#문화역서울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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