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배워볼 만한 수 53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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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최철한 9단
본선 8강전 3보(40∼60)

이세돌 9단이 40, 42로 막아간 것은 어쩔 수 없는 행마다. 다른 식으로 두는 것은 백의 피해가 너무 커 생각할 수 없다. 이때 45로 붙여간 수가 맥점.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는 것은 백 2부터 백 10까지 조여 붙임을 당해 흑이 좋지 않다. 이 그림은 백이 워낙 두터워져 백 12로 둘 때 흑이 곤란해진다. 중앙 대마와 좌변 흑 대마가 이 한 수로 갈라지기 때문이다.

46으로 잇고 47로 백 2점을 잡아 타협이 이뤄졌다. 백도 48로 다가설 수 있어 형세가 나쁘지 않다. 이에 대해 49로 협공하면서 전장은 상변으로 옮아갔다. 51로 치받아가자 백은 보통의 방향과는 달리 우상귀 쪽인 52로 밀고 들어간다.

53은 좋은 수. 참고 2도처럼 흑 1로 젖히는 것은 욕심이다. 백 2로 끊겨 백 6까지 되레 흑 2점이 잡힌다. 이 그림은 백이 집이 없어 필패 국면.

56까지 백은 귀에서 살고 흑은 변에 집을 마련하는 타협이 이뤄졌다. 사생결단하듯 싸우다가도 어느새 타협하는 두 대국자. 고수의 바둑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최철한 9단은 59로 씌워 위쪽 중앙에 집을 만들려 한다. 어느 정도 집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 수는 백이 둔 60과 맞보기의 자리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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