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팥이 젊어졌다… 카페로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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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점 아티제는 팥으로 만든 디저트 메뉴의 인기가 높아지자 겨울철 한정 메뉴로 ‘아티제 팥죽’을 새롭게 선보였다. 아티제 제공
커피 전문점 아티제는 팥으로 만든 디저트 메뉴의 인기가 높아지자 겨울철 한정 메뉴로 ‘아티제 팥죽’을 새롭게 선보였다. 아티제 제공

《 팥을 재료로 만든 디저트 메뉴가 각광 받고 있다. 2030세대를 노린 젊은 메뉴가 인기를 끈다. 최근 땅값 비싼 서울시내 한복판에 팥 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팥의 인기를 타고 커피전문 체인점에서는 팥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추세다. 이 중에는 팥빙수나 팥죽 등 그동안 많은 이들이 즐겨 온 음식을 벗어나 독특한 팥 메뉴를 개발해 내놓는 업체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 문을 연 팥빙수 전문점 ‘동빙고’다. 서울 용산구 동부 이촌동에 위치한 동빙고 1호점은 시내와 떨어진 한 아파트 단지 초입에 위치한 작은 매장이었다. 누리꾼 사이에서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지자, 롯데백화점 측이 1년이 넘도록 끈질기게 구애한 끝에 백화점 안에 분점을 열었다. 입자가 고운 얼음 알갱이 위에 연유와 우유를 붓고 그 위에 팥을 얹은 간단한 메뉴지만 여름철에는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 맛을 볼 수 있다고 한다. 》

팥 디저트 2030세대에 인기

3년 전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작은 매장에서 시작해 현재는 전국에 24개 점포를 낸 ‘경성팥집 옥루몽’ 역시 주목받고 있는 팥 전문점이다. 팥죽 팥빙수 팥빵 등의 메뉴를 내놓는 이곳은 지리산에 위치한 농가에서 가져온 100% 국산 팥을 전통 가마솥에서 4시간 이상 끓여 만든다. 맛집 블로그에 소개돼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도 관광 코스의 하나로 많이 찾는다.

팥 전문점이 인기를 끌자 커피전문 체인점에서는 팥을 이용한 독특한 디저트 메뉴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최근 프레즐에 팥을 넣어 만든 ‘트위스터 프레즐’을 출시했다. 프레즐 안에 크림치즈 대신 팥을 채워 꽈배기 모양으로 구웠다. 커핀그루나루는 꿀을 발라 구운 빵 위에 단팥을 올린 ‘코리아 단팥과 아메리카 버러가 만나면’이라는 메뉴를 선보였고, 카페베네는 고구마와 찰도넛으로 고명을 올린 퓨전 팥죽과 함께 팥을 베이스로 한 음료인 ‘밀크 빈 라테’와 ‘그린 빈 라테’를 출시했다.

정통 팥죽으로 승부를 건 업체도 있다. 카페 아티제는 여름철 히트 상품인 ‘아티제 팥빙수’의 인기를 이어 가기 위해 겨울철 한정 메뉴로 ‘아티제 팥죽’을 내놨다. 죽 전문점인 본죽 역시 젊은층을 상대로 한 팥죽 프로모션을 위해 모바일 카카오톡 등으로 팥죽 상품권을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팥으로 만든 음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 끼 식사 대용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추운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별미로 즐길 만한 팥죽 같은 따뜻한 음식을 찾는 경향도 더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팥은 주로 중장년층이 즐기는 식재료로 인식돼 왔지만, 젊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메뉴가 속속 나오고 있다. 추운 겨울철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건강식으로 인식돼 팥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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