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방향착오 50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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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우석 초단 ● 박정환 9단
본선 16강전 3보(41∼57)

41로 젖힌 것은 바둑 격언으로 보아 당연한 수. ‘석 점 머리는 두들겨야 한다.’

44까지 좌변을 최대한 키우는 백. 이때쯤 박정환 9단의 계산은 이랬을 것이다. 상변 백을 잡으러 가야 하는데 확실히 잡는다는 확신이 없다. 혹시 잡더라도 작게 잡으면 백이 좌변을 한 수 더 두어 가일수하면 백이 유리한 형세. 그러더니 결국 45로 좌변에서 움직이기로 결단을 내린다.

45에 대한 응수가 만만찮다. 46은 최강수이자 고심의 한 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젖혀 백 3으로 끊는 것은 흑 4를 선수하고 흑 6으로 끊으면 요석인 백 3점이 잡혀 좋지 않다.

연이은 47의 급소 한 방이 날카롭다. 48로 이을 수밖에 없을 때 멀찍이 49에서 실마리를 풀어 가자고 한다.

양우석 초단은 응수에 앞서 50으로 응수타진을 한다. 그의 계산은 받기에 앞서 먼저 이득을 보자는 것이었지만 초점을 벗어난 방향착오였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어 받을 곳이었다. 흑 2, 4로 두는 것은 백 7까지 두어 흑의 다음 응수가 어렵다. 축이나 장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백이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흑은 51부터 57까지 좌변에서 떵떵거리며 살아갔다. 단숨에 흑이 유리해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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