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코코샤넬’ 디자이너 노라노의 패션 발자취 한눈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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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문박물관서 30일부터

1956년 서울 중구 반도호텔에서 열린 노라노 패션쇼. 국내 최초의 패션쇼이다. 신문박물관 제공
1956년 서울 중구 반도호텔에서 열린 노라노 패션쇼. 국내 최초의 패션쇼이다. 신문박물관 제공
‘한국의 코코샤넬’로 통하는 패션디자이너 노라 노(노명자·85·사진)의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는 ‘노라노: 자료로 보는 노라노발(發) 기성복 패션의 역사’ 기획전이 30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신문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디자이너 노라노’ ‘기성복의 시대 1966∼1997년’ ‘교양과 사고의 전달’ ‘수출경제 발전과 섬유산업’이라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어 노라 노가 1950년대부터 국내 패션업계에 미친 영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노라 노는 국내 1호 유학파 패션디자이너다. 스무 살이 되던 해인 1947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프랭크왜건 공대에서 의상디자인을 공부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1952년 서울 중구 명동에 ‘노라노의 집’이라는 의상실을 차리고 고급 맞춤복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맞춤복을 만들며 축적된 고객들의 신체사이즈 통계를 바탕으로 미리 의상을 만들어 놓았고, 이것이 국내 여성 기성복 역사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는 1956년 반도호텔에서 국내 최초로 패션쇼를 열었으며, 1963년 디자이너 기성복을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국내 패션 업계에 수많은 ‘최초’ 기록을 세웠다. 그가 디자인한 윤복희의 미니스커트, 펄시스터즈의 판탈롱 패션 등이 크게 히트해 대중문화에도 큰 영향력을 끼쳤다. 이 당시 노라 노의 여정을 보여주는 신문 사진 의복자료 등을 4개의 전시 섹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31일에는 노라 노의 삶을 토대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라노’가 개봉한다. 전시는 12월 15일까지. 2000∼3000원. 02-2020-1880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디자이너#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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