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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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원 ‘오래된 눈물’전

양대원 씨의 ‘눈물의 숲1’. 사비나미술관 제공
양대원 씨의 ‘눈물의 숲1’. 사비나미술관 제공
커다란 눈물방울이 화면을 지배한다. 산수와 접목한 눈물이 있는가 하면, 문자와 결합한 눈물도 보인다. 연인과의 이별처럼 개인의 쓰라린 추억부터 빈부 격차와 전쟁 등 사회나 인류가 당면한 아픔까지 검은 눈물로 흐른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이 기획한 양대원 씨(47)의 ‘오래된 눈물’전이 담아낸 눈물의 스펙트럼은 넓다. 인체를 단순화한 ‘동글인’ 캐릭터로 작업하는 작가는 2011∼2012년 프랑스에서 레지던시 활동을 마치고 돌아와 조형적 변화를 시도했다.

분노와 자기위장 같은 내면 표현에 집중했던 예전과 달리 본원적 고독부터 인류의 역사까지 지평을 넓혀 슬픔의 역사를 절제된 형태와 단색조로 표현했다. 광목천에 한지 아교 커피 토분 등을 발라 제작한 두꺼운 표면의 느낌과 검은색의 깊이가 절묘하게 어울린 작업이다. 30일까지. 1000∼2000원. 02-736-4371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오래된 눈물#양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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