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예술 창시자의 조형세계 돌아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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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 ‘칼더’전

철사를 이용해 서커스를 표현한 칼더의 초기 작품. 리움미술관 제공
철사를 이용해 서커스를 표현한 칼더의 초기 작품. 리움미술관 제공
미국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1898∼1976)는 혁신적인 예술가다. 조각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란 기존 관념을 뒤집고 대기의 흐름에 흔들리는 조각을 창시했기 때문이다. 1930년대 초 마르셀 뒤샹이 그의 작품을 보고 ‘모빌’이라 명명한 이래 모빌은 천장에 매달린 유아용품을 상징하는 말로도 대중과 친숙해졌다.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리는 ‘Calder 움직이는 조각 알렉산더 칼더’전은 움직임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낸 칼더의 반세기 예술궤적을 돌아보는 회고전이다. 모빌과 더불어 철사조각 드로잉 회화 장신구 등 110여 점을 선보였다. ‘프레임’으로 불리는 평면조각부터 바닥에 고정된 조각 ‘스태빌’까지, 기하학적 구조에서 유기적 형태로 변모하기까지, ‘모빌의 창시자’라는 단편적 면모를 넘어 그의 조형적 실험과 탐구 여정을 되짚는 차분한 전시구성이 돋보인다.

대형 선박을 그린 학창시절 회화, 서커스 모형과 동물을 테마로 한 드로잉은 그가 일찍부터 동적인 세계에 관심을 가졌음을 드러낸다.

“모빌은 삶의 기쁨과 경이로움으로 춤추는 한 편의 시다.” 칼더의 말처럼 묵직한 양감과 받침대에서 탈출한 움직이는 조각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다. 10월 20일까지. 5000∼8000원. 02-2014-6901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알렉산더 칼더#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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