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당일 수확한 오렌지·자몽으로 물 섞지 않고 농부가 직접 만들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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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은 당일 수확한 오렌지와 자몽을 물을 섞지 않고, 바로 짜서 만든 프리미엄 주스 ‘플로리다 내추럴’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매일유업은 이번 신제품이 국내 주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레벨 업’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로리다 내추럴 오렌지 주스’는 달콤하고 즙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플로리다산 오렌지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플로리다 오렌지는 당도가 높고 껍질이 얇아 ‘벌레들도 좋아하는 오렌지’로 알려져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과즙이 풍부한 데다 신맛도 적기 때문에 주스로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내추럴 자몽 주스’도 시거나 쓰지 않고 상큼한 단맛을 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플로리다 내추럴 제품은 기존 주스와는 달리 물을 섞지 않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이전 국내 시장에서는 운반비를 줄이기 위해 농축 과즙을 수입한 뒤 물을 섞어 당도를 맞추는 방법을 많이 썼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물을 아예 섞지 않고 생과일을 짜서 만든 비농축과즙(NFC·Not From Concentrate) 방식의 주스가 많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와 링크아즈텍의 올해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런 주스가 미국 유럽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37%에 달한다.

NFC 공법의 주스 중에서도 고품질의 프리미엄 주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와 링크아즈텍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과즙 100% 주스 시장에서 프리미엄 주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다. 유럽 미국을 제외해도 비중이 20%나 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프리미엄 주스는 신선한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 대표적인 장점”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내추럴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대를 이어 농사를 지어온 농부들이 직접 생산하는 주스 브랜드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50여 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기도 하다. ‘플로리다 내추럴’의 역사는 80여 년 전 시작됐다. 지역 농부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한 것이 그 시초다. 25년 전, 농부들이 대대로 이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과일부터 주스까지 통합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신선한 주스를 만들기 위해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로리다 내추럴은 우수한 맛과 품질, 여기에 농부가 직접 만들었다는 점을 바탕으로 미국 프리미엄 주스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오렌지 주스는 미국 내 성장률 1위를, 자몽 주스는 판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깐깐한 소비자가 많은 한국에서도 소비자들의 높은 입맛을 만족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내추럴 제품들은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기존 주스보다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9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설문을 진행했다. 30, 40대 주부 100여 명을 대상으로 갱 서베이(조사 집단을 일정 장소에 모아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이들 중 80%는 ‘기존 주스(자사 제품 대비)보다 맛이 훨씬 좋다’고 답했다. ‘구매하겠다’라는 답을 한 사람은 90%에 달했다.

매일유업은 한국에서도 프리미엄 주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맛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과즙 100%의 프리미엄 주스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새로 선보인 플로리다 내추럴 제품들이 국내 프리미엄 주스 시장의 성장 가속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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