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팥빙수처럼 시원하게… 별미면으로 여름 물리친다

무더운 여름을 나는 방법 중 하나는 맛있는 ‘별미’를 먹는 것. 팥빙수처럼 시원한 음식부터 ‘이열치열’ 삼계탕까지 여름철 우리네 입맛을 당기는 음식들이 많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면’을 빼놓을 수 없다.

농심은 여름철을 맞아 차가운 면발을 후루룩 먹기 좋게 만든 별미면 제품들을 내놨다.

흑메밀 면발에 간장소스와 톡 쏘는 고추냉이를 얹은 ‘메밀소바’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무와 고추냉이, 김 가루, 쪽파 등 메밀소바를 먹을 때 곁들여 먹는 재료들을 낮은 온도에서 동결 건조해 ‘블록’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광고나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도 인기가 높아지자 농심은 최근 메밀소바를 여름철에만 팔던 ‘계절 상품’에서 ‘연중 상품’으로 바꿨다.

냉면도 여름철 면류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건면 형태의 냉면 제품 ‘둥지냉면’은 농심의 여름철 인기 상품이다. 신제품은 동치미 국 물의 비율을 높였고 상큼한 맛을 더 내기 위해 사과식초의 양도 늘리는 등 기존 제품과 비교해 깊고 풍부한 맛의 육수를 내는 데 주력했다.

‘둥지 비빔냉면’은 반대로 매콤한 맛을 강조했다. 청양고추보다 약 4배 더 매운 하늘초고추를 직접 갈아 비빔장을 만들고 이를 저온에서 7일 동안 숙성시켰다. 매콤하면서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농심은 둥지냉면 개발 당시 고종황제가 즐기던 궁중냉면을 연구하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기도 했다. 둥지냉면의 면발은 이탈리아 파스타 제조 기술과 농심의 기술이 결합된 ‘네스팅(Nesting)’ 제조 기법으로 만들었다. 네스팅 기법은 면을 새둥지처럼 말아 바람에 그대로 말려 건면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고추 비빔면’ 역시 둥지 비빔냉면처럼 매운 별미로 통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 역시 매운 하늘초 고추를 사용해 톡 쏘는 맛과 새콤달콤한 맛을 강조했다. 특히 홍고추 진액을 넣어 면 색깔을 빨갛게 한 것은 먹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농심은 최근 신제품 체험단 300명을 대상으로 고추비빔면 개선을 위한 시식 및 설문 조사를 벌여 기존보다 더 매운 제품을 내놓았다. 이는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매운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또 다른 비빔면인 ‘찰 비빔면’은 쫄깃하고 차진 면발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나온 제품이다. 매콤한 고추장에 입맛을 돋우는 매실이 더해져 상큼한 맛을 더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