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한복은 생생한 色의 예술… 초고화질TV로 보면 감동 두배

  • 동아일보

한복의 신세계 보여준 삼성 UHD TV

한복 전문가인 이영희 디자이너가 자신의 대표작인 ‘바람의 옷’ 영상이 떠 있는 삼성 UHD TV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녀는 “한복의 색은 물론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디테일까지 구현해주는 생생한 화질에 반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제공
한복 전문가인 이영희 디자이너가 자신의 대표작인 ‘바람의 옷’ 영상이 떠 있는 삼성 UHD TV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녀는 “한복의 색은 물론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디테일까지 구현해주는 생생한 화질에 반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제공
전 세계에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이영희 디자이너. 그녀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1993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참가해 20회 넘게 파리에서 컬렉션을 선보였다. 1994년 역시 한국인 최초로 파리에 연 부티크는 ‘파리에서 가장 예쁜 가게’에 여러 차례 뽑혔다. 2011년에는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에서 역사상 최초의 한복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모시의 까슬한 질감까지 표현하는 기술에 반해

이 디자이너를 대표하는 의상은 ‘바람의 옷’이다. 한복 치마의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깔이 일품인 작품이다. ‘바람의 옷’이라는 이름은 프랑스 ‘르몽드’의 패션 수석기자였던 로랑스 베나임이 붙여 줬다. 바람을 옷으로 담아 낸 듯, 자유와 기품을 담았다는 뜻이다.

그녀는 요즘 초고화질(UHD) TV를 보는 재미에 쏙 빠져 있다. 한복디자이너가 UHD TV라니, 무슨 까닭일까. 이 디자이너는 “UHD TV가 한복의 색을 너무나 생생하게 살려준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색이야말로 한복의 아름다움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을 하는 요소라고 믿는다. 한복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옷에 품위 있는 한국적인 색깔이 입혀져야 그 아름다움이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이다.

“한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색이에요. 현대에 오면서 디자인이 중시되고 있지만 한복의 고운 빛깔은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 할 수 없는 가장 한국적인 멋이에요. UHD TV는 이런 한복의 색깔을 정말 선명하고 생생하게 보여 줘요. 실제 옷의 색깔과 동일하게 표현하면서 모시의 까슬까슬한 질감까지 보여 주는 것에 정말 놀랐습니다.”

이 디자이너는 지금도 처음 UHD TV 영상을 봤을 때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특히 그 제품이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에서 만든 것이라 더욱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파리에서 개최된 2012 오트쿠튀르 영상을 삼성 UHD TV로 봤는데 선명한 화질은 물론이고 생생한 사운드가 정말 놀랍더군요. 그날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었죠. 삼성전자만의 화질 기술이 영상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 준다고 하더라고요. 기술적인 부분엔 지식이 없는 저에게도 확연한 차이가 느껴질 정도였어요. 그 덕분에 제 컬렉션 영상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더군요.”
바람에 나부끼는 치마 선과 색의 아름다움

이후 그녀는 삼성 UHD TV의 팬이 됐다.

“한복은 특히 바람에 나부낄 때 치마의 선과 색이 무척 우아하고 아름답거든요. UHD TV는 한복의 아름다운 선은 물론이고 각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디테일까지 잘 구현해 주는 것 같아요. 얼마나 화질이 생생한지 실제로 사람이 내 눈앞에 서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 줍니다. 그래서 컬렉션에 모델을 초청하지 않고 삼성 TV로만 쇼를 진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어요. (웃음) 가히 우리나라는 최첨단 정보기술(IT) 강국이라고 할 만합니다.”

이 디자이너는 삼성 UHD TV의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은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이란 콘셉트를 가지고 있으며 TV 프레임 안에 화면이 떠 있는 듯한 구조를 구현한 것이다.

“제가 한복 디자이너라서 그런지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해요. 저는 삼성 UHD TV의 프레임에 덧대어져 있는 실버 테두리가 참 마음에 들어요. 과하지 않으면서 고급스럽게 표현했어요. 특히 디스플레이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디자인은 정말 혁신적이에요. TV는 벽에 걸거나 스탠드로 세워 놔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잖아요. 저 역시 ‘바람의 옷’을 디자인할 때 좀 더 참신한 디자인을 하고 싶어 모델이 저고리를 벗게 했죠. 이전에 없던 디자인이라 반응이 엄청났어요.”

신사동 의상실에서 만난 이영희 디자이너는 한손에 태블릿PC를 들고 있었다. IT 기기에 관심이 많다는 그녀는 이제 곧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능숙한 솜씨로 태블릿PC를 다뤘다.

“내가 디자인한 옷을 바이어들이나 의상실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IT 제품을 많이 사용해요. 매장 2층에는 디스플레이 기기를 설치해 해외 컬렉션이나 화보 영상들을 보고 있죠. 요즘엔 좋은 디스플레이 장치가 많아 한복을 더욱 멋지게 표현해 줍니다.”

이 디자이너는 한복의 세계화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

“UHD TV 같은 최첨단 디스플레이를 컬렉션에도 활용해 보고 싶고 의상실에도 전시해 보고 싶어요. 의상실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국내외에서 진행한 컬렉션을 UHD TV의 생생한 화질로 상영해 한복이 얼마나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지, 한국적인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 주고 싶습니다.”

세계 패션피플들에게 우리의 한복을 제대로 알리고 있는 이 디자이너는 9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한-터키 전통 패션쇼’를 준비 중이다.

“저는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더 많은 시도와 노력을 할 겁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에요.”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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