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구미호역 배우들의 얼굴 변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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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꼬리 치켜뜬 여우상 → 눈꼬리 처진 강아지상

역대 구미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얼굴에서도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무시무시한 괴물로 묘사됐던 과거에는 얼굴 살이 없고 눈꼬리가 올라간 여우상이 많았다. 친근한 인물로 묘사되는 최근의 구미호 캐릭터는 종전에 비해 눈꼬리가 처지고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인상을 주는 ‘강아지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여우상은 턱과 코끝이 좁고 눈꼬리가 올라가 있는 것이 특징. 눈과 눈 사이가 멀지 않고 인중이 길수록 여우상에 더 가깝다. 과거 구미호를 연기했던 배우 장미희 차화연 고소영 한예슬 한은정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강아지상은 눈꼬리의 처진 정도에 좌우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경우 눈 시작점에서 눈꼬리를 연결한 직선의 각도를 쟀을 때 6도 이하이면 강아지상에 가깝다고 한다. 눈이 처지고 볼 살이 통통할수록 귀여운 느낌을 주는 강아지상으로 보인다. 무섭기보다 친근한 이미지의 구미호를 연기한 신민아와 이승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같은 변화는 시대에 따른 호감형 얼굴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용진 얼굴연구소장은 “서양적 아름다움이 우세하던 시기에는 턱이 좁고 눈이 큰 얼굴을 선호했다면 요즘은 다시 선이 둥근 느낌의 한국적 미로 선회하고 있다”며 “구미호도 시대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배우 얼굴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구미호역 배우#얼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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