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동반자-나와 갤럭시S4 이야기]김남길 배우 겸 감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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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번엔 똑똑한 선물 전할게요
‘사운드 앤드 샷’으로 사진과 목소리 동시에 담아 드리고파

배우 겸 감독 김남길 씨가 ‘갤럭시 S4’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배우 겸 감독 김남길 씨가 ‘갤럭시 S4’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벚꽃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지는 꽃이다. 절정이 짧은 만큼 사람들은 그 황홀한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피는 기간은 짧지만 기억에 남는 여운은 길다.

여름이 성큼 다가온 계절에 철 지난 벚꽃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내가 연출한 ‘나와 갤럭시S4 이야기’의 ‘헬로엄마’편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세계적 디자이너로 성공한 딸은 엄마의 병세가 악화됐다는 소식에 급히 귀국해 고향을 찾는다. 마침 계절은 벚꽃이 한창인 봄이다. 엄마는 바쁜 딸에게 부담이 될까 미안해하면서도 오랜만에 마주한 딸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딸은 엄마와 보내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아름답다.

우연찮게 드라마 ‘선덕여왕’의 비담이나 ‘굿바이 솔로’의 지안, 그리고 현재 촬영 중인 ‘상어’의 한이수까지 내가 맡았던 역할의 대부분은 아프고 어두운 가족사를 가진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촬영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된다.

작품을 만들며 나는 어머니 생각을 많이 했다. 어머니 생각만 하면 가슴 한편이 여전히 저릿하다. 장남으로서 못해드린 게 많은 탓이다. 어머니와 많은 교감을 나누는 아들이 되고 싶었는데 작품만 들어가면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하는 성격 탓에 어머니를 외롭게 만든 것 같다.

이번에 ‘나와 S4 이야기’ 촬영을 하며 어머니와 함께 해보고 싶은 것이 생겼다. 바로 사진과 소리를 함께 담아주는 ‘사운드 앤드 샷’으로 어머니를 촬영해 드리는 일이다. 얼굴을 보며 말하기 민망한 이야기도 ‘갤럭시S4’를 사이에 두고 전하면 쑥스럽지 않을 것 같다. 어머니의 목소리도 함께 담아 촬영 현장에서 들으면 위안이 될 것이다. 특히 어머니의 건강을 챙겨드릴 ‘S헬스’ 기능은 꼭 가르쳐드릴 생각이다.

‘나와 S4 이야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우성, 구혜선, 양익준 감독은 이미 영화, CF,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을 연출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었다. 다른 감독보다 두세 배의 긴장감을 안고 영화를 찍었다. 다행히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모녀의 정서적 교감, 벚꽃의 슬프도록 찬란한 아름다움이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잘 전달된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느낄 수 있듯이 ‘내 삶의 동반자’는 떨어져 있는 순간에도 힘과 용기를 주는 가족이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은 어쩌면 벚꽃의 절정처럼 생각보다 짧을지 모른다. 이제부터라도 ‘갤럭시S4’와 함께 어머니, 그리고 우리 가족의 아름다운 봄날을 더 많이 기록하고 공유할 생각이다.

※김남길 감독의 ‘나와 S4 이야기’ 영상 콘텐츠는 ‘www.galaxys4story.com’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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