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박현동 신부 최연소 ‘아빠스’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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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선출
울릉도 출신 가톨릭 최고위직 올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에 선출된 박현동 아빠스. 왜관수도원 제공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에 선출된 박현동 아빠스. 왜관수도원 제공
최연소 아빠스(abbas)가 탄생했다. 울릉도 출신 최초의 아빠스이기도 하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22일 박현동 신부(43)가 신임 수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아빠스는 베네딕도회 규칙서를 따르는 수도회 수장에 대한 칭호이자 직함. 동방 수도원에서 수도자들이 지도자이자 영적 스승을 ‘아빠(abba)’라고 부른 데서 유래됐다.

왜관수도원에 따르면 전임 이형우 아빠스(67)가 4월 사임함에 따라 6, 7일 새 수도원장 선출 투표를 실시해 박 신부를 제5대 아빠스로 선출했다. 임기는 종신직으로 결정됐다. 천주교주교회의는 “40대 초반의 아빠스가 선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박 아빠스는 울릉도 출신으로 국내 최고위 성직자가 됐다. 울릉도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한 뒤 대구고와 경북대 응용화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왜관수도원에 입회해 2001년 종신서원했으며 그해 10월 사제품을 받았다. 2006년 로마로 유학해 교황청립 라테라노대에서 교회론을 전공하고 교황청 시성성 시복시성 청원인 양성 과정을 이수했다.

박 아빠스는 선출된 직후 “하느님께서 오늘 부족한 이 종을 놀라게 하셨다”면서 “형제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수도원이 사랑과 친교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모든 분들이 함께 ‘새로운 노래’를 부르며 주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수도원은 전했다.

박 아빠스를 위한 축복식은 다음 달 20일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열린다. 박 아빠스의 사목표어는 ‘주님께 새로운 노래를’로 잠정 결정됐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아빠스#박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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