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Harmony]‘양날의 칼’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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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찾아온 여름철 피부관리법

우리 속담 중에 “고생 끝에 낙이 온다”와 유사한 의미의 외국 말로 “April showers bring May flowers(4월의 소나기는 5월의 꽃을 피운다)”라는 말이 있듯이 올해 봄에는 꽃이 피기 전에 유달리 많은 비가 내리고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이제야 봄을 만끽하게 됐다 싶었더니 곧바로 낮에는 기온이 치솟아 벌써 여름으로 접어든 느낌이다. 겨울 동안 추운 날씨로 야외 활동이 없다가 봄에 야외 활동이 많아진다. 그동안 자외선에 적응하지 않았던 피부가 갑자기 햇빛에 노출되므로 봄 햇살은 피부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봄이나 초여름에는 자외선의 영향을 잘 알고 대처해야 한다.

태양광선은 살균, 조명, 식물의 광합성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피부로부터 비타민D를 합성시켜 골다공증, 암 예방 등 다양한 질환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장기간의 햇빛 노출은 피부에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태양광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나눠지며 그중에서 가장 파장이 짧은 게 자외선이다. 자외선을 200-40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까지의 빛으로 다시 세분하면 오존층에 의해 제거되는 제일 짧은 파장인 자외선C(200-290nm), 유리창에 의해 제거되는 자외선B(290-320nm), 가장 긴 자외선인 자외선A(320-400nm)로 나눠진다.

지구상에 도달하는 자외선은 90% 이상이 자외선A이고 10% 이하가 자외선B이며 자외선A는 주로 색소침착을, 자외선B는 주로 홍반을 유발한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일광화상, 색소침착(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 피부노화(주름 잡티), 햇빛 알레르기와 같은 광과민질환, 심지어는 피부암을 유발하게 된다.

자외선B에 의해 피부 면역기능 이상과 DNA의 손상으로 세포의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피부암이 발생하고, 자외선A는 주름과 같은 피부노화를 유발한다.

이런 자외선의 노출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요구된다. 먼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길게는 오후 4시)까지는 자외선의 강도가 가장 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

흐린 날에도 80% 정도의 자외선이 구름을 뚫고 우리 피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밖에 나갈 때는 긴 챙이 달린 모자, 선글라스, 양산 등을 사용하는 게 좋다. 긴 소매의 옷을 입거나 수영복 위에 티셔츠나 숄을 걸치는 것도 바람직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때는 유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 노출 최소 30분 전에 발라주고 2시간마다 반복적으로 도포해야 한다.

흔히 자외선 차단지수는 SPF(Sun Protection Factor)로 표시되는데 이는 주로 UVB(중파장 자외선)에 의한 피부의 홍반을 막는 지표로 사용되며, UVA(장파장 자외선)의 차단을 반영하지는 못한다. 이 때문에 색소 침착이나 주름 생성을 막으려면 UVA도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UVA까지 막아주는 차단제를 선택하려면 우리나라에서는 PA(Protection of UVA)가 표기된 제품을 골라 ‘++’ 또는 ‘+++ 이상’이라고 적힌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표기된 SPF, PA수치만큼의 효과를 보려면 충분한 양을 발라야 한다.

자외선의 해로운 측면만 보고 과도하게 피하는 것도 문제지만, 해로운 측면과 이를 차단하는 방법을 숙지한다면 건강하고 젊은 피부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오상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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