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유혹]원두 맛과 향 그대로… 95대 5 황금비율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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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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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커피 시장을 이끌어 온 동서식품은 커피가 삶의 일부분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11년 관세청이 커피 생두 수입량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한 명이 1년 동안 무려 커피 338잔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하루에 커피 한두 잔 마시는 게 생활화가 된 셈이다.

이에 동서식품은 2011년 10월, 커피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마시기 편한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KANU)’를 선보였다. 커피 입맛은 고급스러워지고, 가격대는 합리적인 수준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다. 원두커피의 신선한 맛과 향, 마실 때의 편리함,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장점이 합쳐진 새로운 개념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는 시장에 나오자마자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2억 잔 판매(아메리카노 한 잔 기준)를 돌파하며 새로운 시장의 선도자 입지를 굳혔다.

카누는 자체 생산한 커피 파우더에 콜롬비아산 원두를 로스팅해 마이크로 단위로 미세하게 분쇄한 볶은 원두커피 분말을 균일하게 코팅했다. 따라서 커피 전문점에서 즐기는 커피처럼 다 마신 컵 밑바닥에 미세하게 분쇄한 원두커피 가루가 남아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동서식품 카누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숫자는 ‘95’와 ‘5’다. ‘95’는 카누의 인스턴트커피 파우더, ‘5’는 미세하게 분쇄한 원두의 함량을 뜻한다. 95%의 커피 파우더와 미세하게 분쇄한 원두 5%의 균형이 카누의 맛과 향을 조화롭게 만들어준다. 커피 파우더는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으로 뽑아내고 동결건조(FD) 공법으로 만들어 진한 향의 에스프레소 맛을 낸다.

카누에 미세하게 분쇄한 원두가루가 5%만 들어있는 것은 동서식품의 연구진이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찾아낸 최적의 비율이기 때문이다. 원두가루가 많이 들어갈수록 제조원가는 낮아진다. 원두가루가 더 비쌀 것 같은 고정관념과는 달리 추가적으로 여러 공정을 거치는 95%의 커피 파우더가 미세하게 분쇄한 원두가루보다 비싼 것이다. 동서식품은 원가 상승을 감수하고서라도 커피의 맛과 향을 최적으로 이끌어내는 95 대 5의 황금 비율을 선택했다.

또 동서식품은 원두의 맛과 향을 최대한 잘 발현시키기 위해 기존 인스턴트커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와 압력에서 맨 처음 추출한 추출액만 사용하는 ‘LTMS(Low Temperature Multi Stage)’ 추출법을 사용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누와 같은 기술력으로 탄생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력을 가진 기업은 스타벅스, 네슬레, 켄코 등이며 국내에서는 동서식품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원두를 국내에서 직접 로스팅하고 추출, 냉동 건조해 인스턴트커피 파우더를 생산하기 때문에 공기와의 접촉이 적고 외국에서 생산돼 한국에서 재포장하는 제품에 비해 커피의 맛과 향이 신선하다는 게 동서식품 측의 설명이다.


또 동서식품은 고품질의 원두를 수입해 직접 로스팅하기 때문에, 카누는 로스팅의 정도에 따라 다른 향미를 가진 2종류의 맛과, 브라운 자일로스 슈거가 함유된 2종 등 총 4 종이 나와 있다.

최근에는 1인 가구를 위해 만들어진 작은 사이즈의 ‘카누 미니’도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인들의 음용 습관을 고려해 120mL 컵 기준에 적합한 용량과 사이즈로 구성된 제품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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