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헨델, 펑크의 여왕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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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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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음악제 개막작 ‘세멜레 워크’ 웨스트우드가 의상디자인 맡아

헨델의 오페라를 재해석한 ‘세멜레 워크’에서는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비비언 웨스트우드의 화려한 의상이 패션쇼처럼 펼쳐진다. 통영국제음악제 제공
헨델의 오페라를 재해석한 ‘세멜레 워크’에서는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비비언 웨스트우드의 화려한 의상이 패션쇼처럼 펼쳐진다. 통영국제음악제 제공
작곡가 헨델과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비비언 웨스트우드(72)가 통영에서 만난다. 22∼28일 펼쳐지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자 개막작인 ‘세멜레 워크’에서다. 아시아 초연.

‘세멜레 워크’는 헨델의 오페라 ‘세멜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2011년 독일 하노버에서 초연됐다. ‘펑크의 여왕’ 웨스트우드가 의상디자인을 맡았고 런웨이처럼 꾸민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다. 초연 때의 의상을 그대로 공수해오며 웨스트우드의 의상팀도 내한한다. 메이크업 브랜드 맥(MAC)이 분장을 담당한다.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객석 두세 번째 줄까지 뻗어 나오는 20m 길이의 캣 워크(패션쇼 무대)를 설치하며, 기존 객석 800석 외에 무대 위에 100여 석을 추가로 마련한다.

‘세멜레’는 매력적이지만 허영심 많은 세멜레와 신들의 왕 주피터의 이야기다. 세멜레는 연인인 주피터에게 불멸의 삶을 얻게 해달라고 간청하다가 그의 아내 주노의 꾐에 넘어가 파멸한다. 2시간 반짜리 원작은 80분으로 압축됐고, 10여 명의 주요 등장인물 대신 세멜레 역의 소프라노(알렉산드라 자모스카)와 주피터 역의 카운터테너(아르민 그라머) 2명이 극을 이끈다. 주피터는 킬트(스코틀랜드 남자가 전통적으로 착용한 치마)와 검은 턱시도를, 세멜레는 숫자가 새겨진 티셔츠, 화려한 꽃무늬 드레스를 입는다.

국내에서 선발한 모델 10여 명이 무대에 올라 웨스트우드의 펑키한 의상을 함께 선보인다. 바로크 악기로 연주하는 독일의 칼레이도스코프 앙상블이 반주를 맡고, 창원시립합창단이 참여한다. 22일 오후 7시 반, 23일 오후 5시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2만∼12만 원. 055-642-8662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헨델#비비언 웨스트우드#세멜레 워크#통영국제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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