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뭇 남성을 확 끌어당기는 속눈썹은 밤에 만들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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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자베스아덴의 ‘속눈썹 세럼’ 입소문 추적해보니

약 100여 전에 미용 사업을 시작한 엘리자베스 아덴. 엘리자베스아덴 제공
약 100여 전에 미용 사업을 시작한 엘리자베스 아덴. 엘리자베스아덴 제공
몇 해 전 속눈썹 연장술을 처음 경험한 기자는 단숨에 그 마력에 중독돼 버렸다. 1시간 넘게 꼼짝 앉고 누워 있어야 하는 지루함만 견딜 수 있다면 할리우드 스타 못지않은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 완성됐다. 전체 화장 시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마스카라 바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맘에 들었다. 보는 사람마다 “눈매가 그윽해졌다”고 칭찬했다.

그런데 으쓱한 마음도 한 주를 채 못 갔다. 기존 속눈썹에 접착제로 인조 속눈썹을 붙이는 형태의 시술이다 보니 인조 속눈썹이 빠져나가면서 기존 속눈썹까지 왕창 빠져버렸다. 눈물을 흘리는 모습의 이모티콘 ‘ㅠㅠ’ 형상처럼 정말 긴 속눈썹은 한쪽 눈에 두 개씩만 남는 듯했다. 금세 시각적 효과를 낸다는 달콤함에 빠져 몇 차례 더 속눈썹 연장술에 도전했으나 이러다 ‘속눈썹 모나리자’가 되겠다 싶어 마음을 고쳐먹고 말았다. 기자가 시술을 받았던 곳의 기술이 부족했던 탓도 있다. 또 세안 등 생활습관의 문제였을 수도 있다. 수년째 속눈썹 시술을 잘 받고 있다는 한 뷰티 전문가는 이 같은 고민을 듣고는 “그 대신 영양제를 듬뿍 바르고 자라”고 조언했다.

이후 앞으로 속눈썹 연장술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잊고 살았던 속눈썹 영양제를 엘리자베스아덴이 지난해 말 선보인 ‘프리베이지 어드밴스드 래쉬+브라우 인핸싱 세럼’(4mL·13만5000원)을 보고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됐다.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인 엘리자베스아덴은 속눈썹과 눈썹의 모근 부위에 꾸준히 발라주면 모근을 건강히 가꿔주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의 ‘레드도어살롱’.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아름다움의 메카’라는 설명이다. 엘리자베스아덴 제공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의 ‘레드도어살롱’.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아름다움의 메카’라는 설명이다. 엘리자베스아덴 제공

속눈썹처럼 섬세한 부위에 어떻게 영양을 주나 싶었는데 아이라이너처럼 얇은 붓을 사용해 속눈썹 모근 부위에 바를 수 있어 편리했다. 무색 무향에 전혀 끈적이지 않아 메이크업을 지운 뒤 민낯 속눈썹 부위에 여러 번 겹쳐 발라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눈썹에 사용할 때는 눈썹 전체에 고르게 발라야 한다고 브랜드 관계자는 조언했다.

그러고 보니 속눈썹이 빠지는 현상이 가속화됐던 것이 노화 때문일 수도 있었다. 엘리자베스아덴은 노화가 속눈썹의 영양과 재생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쳐 나이가 들수록 속눈썹과 눈썹이 가늘고 약해지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얼굴에 노화 방지 에센스를 발라 시곗바늘을 돌려놓으려 애쓰듯 속눈썹과 눈썹에도 보호막을 칠 수 있게 한 것이다. 엘리자베스아덴 측은 비타민C와 비타민E 등 핵심 성분이 위아래 속눈썹과 눈썹 부위에 미칠 환경적 손상을 최소화하는 역할도 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테스트한 결과 매일 자기 전과 세안 후에 사용하면 모든 여성이 2주 만에 속눈썹의 길이와 굵기, 밀도 등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간호사 출신으로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여성의 건강 유지에 관심이 높았던 창업자 엘리자베스아덴의 정신을 한데 담은 제품이라고 브랜드 측은 설명했다. 1878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간호사로 일하다 1910년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레드도어살롱을 열면서 뷰티업계에 진출한 아덴은 피부 노화 등 여성의 건강과 아름다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관심이 깊었다. 그의 마사지 기법과 뷰티 관련 제품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뉴욕 상류층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1934년 그가 미국 메인 주에 설립한 ‘뷰티 리조트’는 건강관리 개념을 미용에 결합한 미국 최초의 시도로 꼽혔다. 현재까지도 말 그대로 빨간 문이 달린 레드도어살롱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와 할리우드 스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마돈나, 앰버 발레타, 캐서린 제타존스, 로라 부시 여사 등이 이곳의 단골로 유명하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엘리자베스아덴#속눈썹#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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