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9단은 지난해 말 ‘2012 스포츠어코드 바둑부문’에서 사실상 한국의 종합 우승을 이끌어낸 일등공신.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혼성페어전에서도 최정 2단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금메달 1개를 딴 중국을 제치고 한국을 1위로 끌어올렸다.
국가의 명예도 빛냈지만 실리도 짭짤했다. 개인전에서 우승상금 10만 달러와 혼성페어전에서도 1만2000달러를 챙겼기 때문. 연말에 1억2000여만 원을 벌어들인 것.
이 바둑은 초반 좌상귀에서 백이 12로 옆구리에 붙이면서 기세의 충돌이 빚어진다. 이후 민상연 2단은 자신의 기풍대로 두텁게 세력바둑을 두면서 좌중앙에 거대한 백 세력을 쌓아갔다. 그러자 흑도 43으로 우변에 커다란 모양을 갖춰간다. 이때 백이 중앙에 마늘모로 둔 44가 실수였다.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은 자신만의 생각으로 둔 수로 가히 패착이라고 부를 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변 모양을 바탕으로 45가 반상에 떨어지자 백 세력이 빛을 잃고 우변 흑 모양은 더 깊어졌다.
44 대신 참고도처럼 백 1, 3으로 두었으면 흑이 어려웠을 것이다. 이 바둑은 흑이 대세점 45를 장악하면서 흑이 앞서기 시작했다. 결국 최철한은 어렵지 않게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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