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광고비 받고 ‘최고의 인기도서’ 소개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4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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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 공문 보내 권당 30만원 제안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출판사에서 광고비를 받아서 '최고의 인기도서'를 선정한 사실이 알려졌다. 출판사에서는 광고비 부담을 토로하고 있으며,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은 지 한 달도 안돼 문제가 재발한 것이다.

4일 출판계에 따르면 예스24는 지난달 각 출판사에 공문을 보내 연말 총결산 이벤트에서 '광고판촉비' 명목으로 협조를 제안했다.

이에 따라 예스24는 3일부터 '올해의 베스트셀러 총결산 이벤트'를 시작하고 베스트셀러 도서 가운데 출판사가 1종당 30만 원을 낸 책에 대해서 '최고의 인기도서'로 소개했다.

예스24는 인기도서로 소개하는 책에 대해 1종당 10만 원을 받았다.

이벤트 소개 문구로는 '올 한해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책', '예스24 MD들이 선정한 오늘의 책' 등을 쓰면서도 출판사가 광고비를 낸 책이라는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예스24 관계자는 "'올해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광고를 하려는 출판사만 자발적으로 광고비를 내도록 한 것"이라며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올해의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독자도 배너를 클릭하면 베스트셀러 순위를 충분히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출판사에서는 "'올해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광고비를 낸 책만 표지 광고를 해준다는데 이를 거절할 수 있겠느냐"면서 "베스트셀러 이벤트를 명목으로 출판사에 광고비 부담을 떠넘기는 처사"라며 비판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독자를 기만하는 이러한 이벤트는 예스24뿐만 아니라 온라인 서점에서 비일비재하다"면서 "이는 결국 점점 독자들이 책을 떠나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예스24는 논란이 일자 '최고의 인기도서' 등의 명칭을 '올해의 문학도서' 등으로 바꾸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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