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 50년 맞아 활동 재개하는 록 거장 롤링 스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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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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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50주년 롤링 스톤스, 돌들이 다시 구른다
12일 새 앨범 ‘GRRR’ 발매 계기… 5년만에 대규모 순회공연 재개

결성 50주년을 맞은 ‘현존 최고의 로큰롤 밴드’ 롤링 스톤스. 왼쪽부터 믹 재거(리드 보컬), 찰리 워츠(드럼), 키스 리처드(기타, 보컬), 로니 우드(기타·베이스). 유니버설뮤직 제공
결성 50주년을 맞은 ‘현존 최고의 로큰롤 밴드’ 롤링 스톤스. 왼쪽부터 믹 재거(리드 보컬), 찰리 워츠(드럼), 키스 리처드(기타, 보컬), 로니 우드(기타·베이스). 유니버설뮤직 제공
‘GRRR(으르르렁)!’

12일은 ‘공룡’이 부활하는 날이다. 올해 결성 50주년을 맞은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롤링 스톤스(이하 스톤스)가 이날 새 베스트 앨범 ‘GRRR!’을 내놓고 25일 런던 O2 아레나 무대를 시작으로 5년 만에 대규모 순회공연을 재개한다. 밴드 초기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찰리 이스 마이 달링’도 개봉한다. 2007년 월드 투어 후 멈췄던 ‘돌(스톤)’이 다시 구르기 시작했다.

1962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뒤 음반사의 손에 ‘비틀스의 대항마’로 기획됐던 스톤스는 스스로 ‘로큰롤 괴물’로 자라났다. 믹 재거(보컬·69)와 키스 리처드(기타·69)는 ‘(아이 캔트 겟 노) 새티스팩션’ ‘페인트 잇 블랙’ ‘심퍼시 포 더 데블’ ‘점핀 잭 플래시’ ‘브라운 슈거’ 등 록 역사에 길이 남을 명곡을 쏟아냈다. 비틀스의 조지 해리슨은 “어른들은 비틀스를 좋아했지만 진짜 멋진 아이들은 스톤스의 팬이 됐다”고 탄식했다.

12일 롤링 스톤스가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전 세계 언론에 50주년 공동 인터뷰 자료를 공개했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롤링 스톤’ 8일자에 실린 내용과 종합해 재거, 리처드, 1975년 합류한 로니 우드(기타·베이스·65)의 대담으로 재구성했다. 1963년 합류한 찰리 워츠(71·드럼)는 인터뷰에서 빠졌다.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50년간이나 밴드를 유지해온 비결과 원동력은 무엇인가.

“50세까지 살 거라고도 기대 안 했는데… 결성 50주년이라니 믿을 수 없어. 우린 함께 연주할 때의 시너지가 대단해. 비결은, 우리가 너무 잘하기 때문이야.” (키스 리처드)

“새 투어 공연 제목을 ‘꺼져 버려’로 짓고 싶었어. 사람들이 말렸지만.” (믹 재거)

―당신 같은 사람들을 아버지로 둔 자녀들은 어떨지 궁금하다.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규칙과 존중에 대해 가르쳤지만 무대에 오르면 이런 규칙을 잊어버리게 돼. ‘네 자신을 봐라, 이 자학적인 멍청이들아!’라고 외치는 걸 좋아하니까. 왜냐면 우린 다 미쳤으니까.” (리처드)

―재거와 리처드는 오랜 애증 관계로 유명하다. 리처드가 자서전에서 재거를 험담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둘의 사이는 어떤가.

“때로 믹이 싫지만 때로 그를 너무 사랑해. 형제 같지.” (리처드)

“키스가 내 면전에서 그간의 모든 걸 사과했어. 모든 걸 잊어야지. 다리 밑의 강물(‘지나간 일’을 뜻하는 영국식 관용구)인 걸.” (재거)

“난 무너지는 다리를 고치러 온 수리공인 것 같아.” (우드)

―스톤즈는 60주년에도 활동하고 있을까?

“그날이 와야 받아들일 것 같아. 난 아직 25주년 기분에 들떠 있는 걸?” (우드)

“이 모든 ‘0’들은 30, 40, 50으로 점차 확대돼 가고 있어. 60이 있지 말란 법 없지. 60주년을 맞이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우리가 세상을 떠나버렸거나….” (리처드)

“모두들 사람이야. 영원을 바랄 수 없지.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지. 19세 때처럼 무대를 휘저을 수는 없지만… 다른 식으로 해야지. 인생에 기적은 없어.” (재거)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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