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진, 메탈을 입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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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 대신 반짝이는 광택소재, 화려한 색상으로 올가을 거리 점령할 듯

청색 대신 반짝이는 광택 소재를 가미한 ‘캘빈클라인 진’의 리퀴드 메탈 데님과 ‘쟈딕앤볼테르’의 코팅 데님 스커트, 백 포켓에 컬러자수를 새긴 ‘트루릴리젼’의 ‘바하 라인’. 각 사 제공
청색 대신 반짝이는 광택 소재를 가미한 ‘캘빈클라인 진’의 리퀴드 메탈 데님과 ‘쟈딕앤볼테르’의 코팅 데님 스커트, 백 포켓에 컬러자수를 새긴 ‘트루릴리젼’의 ‘바하 라인’. 각 사 제공
폭염을 견디게 해준 시원한 미니스커트와 쇼트팬츠는 이제 옷장으로 향할 시간이다. 서늘해지기 시작한 초가을, 다시 ‘진(jean)’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봄 요란한 색깔들로 무장한 ‘컬러 팬츠’는 잠시 잊어두자. 이번 가을과 겨울에는 데님 소재의 스타일이 화려하게 부활할 채비를 마쳤다. 특히 청색 대신 반짝이는 소재와 화려한 색상, 다양한 실루엣을 가미한 진은 올가을 신상품의 주된 특징이다. 여기에 답답하고 부담스러운 스키니진에서 변형된 테이퍼드 진(허리에서 밑단으로 내려가며 점점 통이 좁아지는 바지)도 기본 실루엣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화려하고 반짝이는 ‘코팅데님’

올가을에는 인위적이며 도시적인 느낌의 글램룩이 대세를 이루며 진에서도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화려하고 반짝이는 메탈 소재가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캘빈클라인 진’을 비롯해 ‘제이브랜드’ ‘빅토리아베컴’ ‘제임스진’ 등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들은 잇달아 반짝이는 광택 소재를 활용한 데님을 선보였다. 이러한 데님들은 소재에 코팅 처리를 했다고 해서 ‘코팅 데님’으로도 불린다.

캘빈클라인 진은 ‘리퀴드 메탈 데님’을 새롭게 선보였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케빈 커리건이 1970년대 뉴욕 공장과 앤디 워홀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이 제품은 반짝이는 광택 소재에 날씬하게 보이도록 한 슬림 핏을 더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신축성이 뛰어난 ‘파워 스트레치’ 소재를 가미했다. 색상으로는 은은한 샤이니 톤이 돋보이는 ‘블루 스틸’을 비롯해 금속 물질을 연상시키는 ‘퓨터’ ‘코퍼’ 등이 있다. 코팅된 가죽 느낌이 나는 남성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오일을 덧바른 듯한 느낌의 ‘버커루’진. 롯데백화점 제공
오일을 덧바른 듯한 느낌의 ‘버커루’진. 롯데백화점 제공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쟈딕앤볼테르’는 1970년대로 거슬러 간 레트로 록 스타일을 지향했다. 이번에 출시한 코팅 데님 제품은 약간 어두운 바탕에 은은하게 빛나는 펄을 입힌 게 특징이다. 신축성이 뛰어난 엘라스틴 소재를 사용해 활동적인 요소를 더했으며 남성용, 여성용 모두 출시됐다.

여성 의류 브랜드 ‘탱커스’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글리터링 데님 쇼츠’를 출시했다. 화려한 실버 글리터링 소재를 데님에 입혀 차갑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명 ‘스판’으로 불리는 폴리우레탄 소재를 활용해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독특한 색상과 원단 믹스매치

독창적인 변형과 조합을 거쳐 탄생한 독특한 색상도 올가을 진의 특징이다. 전혀 다른 두 가지 색깔을 조합하거나 새로운 염색 기법으로 전에 없던 색상을 창조하는 식이다.

비즈와 큐빅 장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원석, 지퍼 등 각양각색의 소재들을 포인트 스타일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제품 전면에 거친 워싱(물이 빠짐) 처리를 하거나 헤져 보이도록 해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도 특징이다.

‘게스’는 ‘게스, 오일을 입다’란 콘셉트를 내세운 제품을 선보였다. 오일을 핸드프린팅 기법으로 덧바르거나 가죽패치나 스팽글을 부착해 빈티지하면서도 열정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게스는 정유사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버커루’도 오일에 주목해 ‘컬러스 오일’ ‘더스트 오일’ ‘스모키 오일’ 등 세 가지 라인을 출시했다. 거칠게 덧바른 듯한 오일 페인트 워싱으로 무게감을 준 게 특징이다.

‘트루릴리젼’은 멕시코 감성이 담긴 세라피 원단을 데님 소재와 믹스매치한 ‘바하 라인’을 내세웠다. 백 포켓을 비롯해 바지 곳곳에 새긴 컬러 자수가 세련미를 더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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