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백의 사석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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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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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이춘규 4단
본선 16강전 6보(119∼144)

이춘규 4단은 119로 선수 행사를 하고 난 뒤 121로 끊어 백의 약점을 추궁한다. 하지만 백은 이미 이에 대한 준비를 해뒀다. 즉, 122부터 134까지 조여 붙이는 수순이다. 사소취대(捨小取大),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노리는 사석작전이다. 이세돌 9단이 노리는 것은 좌상귀.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는 것은 어땠을까. 얼핏 보면 멋있는 수로 보인다. 하지만 백 2, 4로 두어 흑 9까지 활용한 다음에 백 12로 공격하면 흑 대마의 수습이 확실치 않은 모습이다. 흑으로서는 겁나는 그림이다.

흑은 135까지 10여 집 이득을 보며 흑 대마를 안정시켰다. 하지만 좌상귀의 흑이 약해졌다. 그 바람에 136, 138로 두는 수가 성립하게 된다.

흑은 143까지 살아야 한다. 이때 백은 참고 2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백 3으로 지키면 중앙 흑 4점을 잡을 수는 있다. 하지만 흑 4의 선수가 아프다. 게다가 흑 6으로 큰 곳을 차지하면 아직 형세는 흑이 유리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면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이세돌의 장기. 144로 집을 깨면서 한층 더 고삐를 바짝 죈다. 두 집이 있느냐고 추궁하는 것으로, 흑이 받으면 그 자체로 이득이라는 뜻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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