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응수타진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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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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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이춘규 4단
본선 16강전 4보(70∼92)

1선으로 내려선 70은 백 한 점을 확실히 살리기 위한 수. 71로 받아 좌변 흑의 안전에는 아무 지장이 없는 모습이다. 74로 민 데 대해 75로 받은 게 보이지 않는 실착.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어 흑 5까지 계속 실리를 벌어들일 곳이었다. 흑 7, 9로 두는 끝내기가 클 뿐 아니라 흑 11 정도로 두면 중앙 백도 두터운 형태가 아니라 오히려 엷기 때문이다.

76으로 막은 곳이 실리로도 크고 흑백 간 근거의 요충지였다.

그래도 흑은 77로 두어 아직 여유가 있다. 하지만 78로 둬 흑의 삶을 종용하는 과정에서 백도 점수를 벌고 있는 상황. 84로 끊은 수가 기발한 응수타진. 중앙 백이 두터워질까 걱정되자 흑은 85로 응수했다. 이 교환 때문에 86, 88이 선수가 된다. 참고 2도처럼 흑이 손을 빼고 다른 곳을 둔다면 백 2, 4로 두어 간단히 패가 난다.

89까지 순식간에 백이 많이 따라잡은 형세이다. 하지만 아직 하변에서의 손실을 만회한 정도는 아니다. 이세돌 9단은 90으로 우변에서부터 움직이기 시작한다. 상변의 흑을 노리는 수. 여기에서 뭔가 이득을 봐야 흑을 따라잡을 수 있다. 이세돌의 날카로운 승부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수다. 바야흐로 반상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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