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튀어나온 ‘도시의 추억’… ‘버티컬 빌리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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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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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컬 빌리지’전은 다양성, 유연성을 살리는 도시 주거공간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버티컬 빌리지’전은 다양성, 유연성을 살리는 도시 주거공간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마치 장난감을 뻥튀기해 놓은 듯 전시장 바깥에 알록달록한 색채, 다양한 형태를 가진 입체 도형물이 높이 쌓여 있다. 획일적 건물이 지배하는 도시의 표준화된 공간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조형물인데, 수직 구조는 유지하면서 사는 사람의 취향과 개성에 맞춘 공간을 위로 옆으로 쌓아가는 건축 콘셉트를 담고 있다. 전시장 안에도 여기저기 원색의 조형물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모니터에선 다양한 도시 구조물을 담은 영상이 펼쳐진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열리는 ‘버티컬 빌리지’전은 더 나은 미래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유명 건축가 위니 마스가 이끄는 네덜란드 건축디자인 회사 MVRDV가 참여한 전시는 서울의 피맛골, 베이징의 후퉁 등 오랜 역사를 간직한 아시아 도시의 마을이 거대한 건물에 휩쓸려 사라지는 ‘블록 어택(Block attack)’에 대한 반성과 대안을 고민하는 자리다.

‘더 나은 방법은 없는가’에서 시작해 ‘멸종? 어번 빌리지의 삶과 죽음’ ‘다른 시도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모든 마을은 다르다’ 등 10여 개 장으로 구성된 전시는 볼거리보다 개성적 표현과 지역의 정체성에 기반을 둔 도시 설계에 대한 생각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대만 전시에 이은 순회전이다. 10월 7일까지. 02-379-3994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미술#전시#조형#건축#버티컬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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