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빈 초단으로서는 괴로운 국면. 덤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 차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상대는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아닌가. 그래도 최선의 수순을 밟아가며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게 승부사의 숙명. 변화를 만들어내고, 숨어 있는 틈새를 찾아내야 한다.
김원빈은 숨을 고르더니 153으로 젖혔다. 현실적으로 10집 정도의 큰 끝내기. 일반적으로 가장 큰 끝내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흑이 놓친 게 있었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는 것이 시급했다. 흑 13까지 되면 약간 불리하지만 미세한 승부. 끝내기가 어려운 부분임을 잘 보여주는 대목.
158로 붙인 수가 결정타. 이 수에 대해 참고 2도 흑 1로 나가는 것은 백 2부터 백 6까지 두어 중앙 흑이 잡혀 흑의 무리. 박 9단이 숨어 있는 몇 집을 찾아낸 것이다. 결국 흑은 159로 굴복해야 했고, 백은 기분 좋게 160까지 선수하고 164를 두어 백의 승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173도 상변으로 넘어갈 곳이었다. 이 수가 하 중앙 백 세력을 견제하는 의미는 있지만 174가 선수가 되면서 176으로 붙이는 수까지 등장해서는 흑이 점점 버티기 힘들어지는 형국이 되어간다. 우상귀 사활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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