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만에 5000만원… ‘미야베 광팬’들의 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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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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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피어, 신작 ‘안주’ 마케팅비 모아

11일 만에 5000만 원이 모였다.

일본 추리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사진)의 작품을 펴내온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북스피어가 7월 출간 예정인 미야베의 신작 ‘안주(あんじう)’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크라우드 펀딩(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 형태로 조성했다. 주식과 동일하게 계좌(계좌당 10만 원)로 투자하는 형태다.

이 출판사는 자사 홈페이지(www.booksfear.com)를 통해 11일 펀딩을 시작해 21일 목표액을 달성하고 마감했다. 당초 6월 말까지 5000만 원을 모으는 게 목표였고, 만약 기간 내에 2000만 원이 모이지 않으면 이 펀딩은 실패한 것으로 간주해 모두 돌려줄 계획이었다.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는 “독자의 반응이 뜨거워 우리도 놀랐다. 장르문학, 특히 미야베 미유키에 대한 마니아 팬들의 간절한 충심(忠心)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배당은 출간 후 3개월간의 판매 부수를 기준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출판사에 따르면 책이 3만 부 이상 팔리면 ‘주주’는 원금을 포함해 12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수익률로 보면 14.5%에 이른다. 하지만 1만 부 이하로 팔릴 경우 배당액은 원금의 90%에 불과하다. 그래서 북스피어는 투자자에게 이 출판사가 출간한 책을 선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 계좌를 신청하면 펀딩의 대상인 ‘안주’를, 두 계좌는 ‘안주’와 5∼6월 신간을, 3계좌 이상은 5월부터 12월까지 출간되는 신간 전부를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미야베 미유키의 좋은 작품을 많이 냈지만 돈이 없어 대형 출판사가 낸 그의 ‘화차’처럼 널리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다”며 “독자들의 십시일반으로 모인 돈인 만큼 깜짝 놀랄 만한 마케팅을 통해 ‘안주’를 꼭 베스트셀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미야베 미유키#북스피어#안주#마케팅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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