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자전거 식객’] 19개월 한반도 해안선 완주, 우리의 페달은 새 꿈을 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5월 22일 07시 00분


■ 자전거 식객 여정을 끝내며…

경기도 강화도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총 주행거리 2363km. 총 실제 주행일수 47일. 참가자 허영만, 홍순영, 정상욱, 송철웅, 홍석민, 이진원, 김경민.

집단가출 자전거 전국일주가 강화도 출발 19개월 만에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막을 내렸다. 당초 해안선 일주를 목표로 했으나 고성에 도착하면 휴전선 아랫길을 따라 다시 출발점이었던 강화도까지 돌아오자고 약속했다. 그렇게 되면 남한을 온전히 한바퀴 돈 것이 되므로 의미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결국 고성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생업이 있는 사람들이 그동안 매달 정해진 날(셋째 주 금·토·일)에 모든 개인적인 약속을 미루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를 타는 것이 은근히 부담스러웠는데 인제 원통 화천 철원 전곡 연천 파주의 휴전선 남쪽길을 따라 강화도까지 가려면 또 다시 7∼8개월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못 다한 나머지 길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2363km를 달리며 우리는 15회의 펑크, 4회의 체인 절단을 겪었다. 타이어를 교체한 횟수는 4회이며 크랭크 교환 1회, 핸들바 교환 1회를 기록했다. 세계일주조차 큰 뉴스가 되지 못하는 세상에서 전국 해안선 일주를 한 것은 그다지 내세울 만한 일이 못 된다. 게다가 우리는 그 길을 한 번에 달린 것도 아니고 19번으로 나눠 구간종주 방식을 택했으므로 더더욱 보잘 것 없다고 할 수 있다.

단지 여느 직장인들처럼 날마다 일을 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전국일주라는 다소 거창한 목표를 우리의 방식으로 실현했을 뿐이다. 그동안 ‘자전거 식객’을 애독해주신 스포츠동아 독자들과 2년 가까이 귀한 지면을 크게 할애해준 스포츠동아에 감사를 전한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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